성 알렉산데르 아키메테스는 4세기경 그리스 에게해의 섬 중 하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명문가 출신으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오늘날 튀르키예의 이스탄불[Istanbul])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스스로 성경을 읽고 그리스도께서 부자 청년에게 하신 복음 말씀(마태 19,16-26)에 크게 감동해 개종한 후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은둔과 기도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시리아의 광야로 들어가 11년 동안 은수자로 살았고, 그곳에서 30여 명의 강도를 개종시킨 후 그들과 함께 수도원을 세웠다. 그 후에 그는 메소포타미아 지방 선교활동을 계획하고 에데사(Edessa, 오늘날 튀르키예 동남부의 우르파[Urfa])로 가서 공동체를 위한 라브라(Lavra)를 세웠고, 나중에 에데사의 주교가 된 라불라스(Rabulas)를 개종시켰다. 그런 다음 그는 콘스탄티노플 인근 보스포루스(Bosporus) 해협 동쪽 기슭 비티니아(Bithynia)의 고몬(Gomon)에 수도원을 세우고 모든 활동을 중지한 후 고행에만 전념하였다. 특히 그가 세운 수도원은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전례를 거행하고 시편을 노래하며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그래서 그곳의 수도자들을 ‘잠들지 않는 이들’이란 뜻에서 아코이메타이(Acoemetae) 또는 아코이메토이(Akoimetoi)로 불렀다. 그 뒤에 그 명칭이 수도원의 이름이 되었고, 성 알렉산데르의 이름 뒤에도 ‘아키메테스’라는 별명이 덧붙여졌다. 성 알렉산데르 아키메테스는 수도자들의 가대 성무일도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축일은 가톨릭교회에서 2월 23일 또는 1월 15일에, 시리아 정교회에서 2월 23일 또는 7월 3일에 기념해왔다. 하지만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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