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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에울랄리아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대박해가 로마 제국 전역에서 자행되던 시기에 에스파냐 북동부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총독이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12살의 어린 소녀인 성녀 에울랄리아는 시내로 들어가 용감하게 총독 앞에서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의 부당함을 비판했다. 그녀의 설득력 있는 호소에 어찌할 수 없었던 박해자는 어린 소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고문을 가했다. 어린 소녀를 채찍질하고 날카로운 꼬챙이로 살갗을 긁고, 끓는 기름을 끼얹거나 불에 달군 쇠로 살을 지지기도 했다. 그리고 옷을 벗긴 후 날카로운 유리 조각과 칼날이 박힌 통에 집어넣고 언덕 위에서 통을 굴리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배교한다는 한 마디 답을 듣지 못하자 박해자는 그녀를 X자형의 고문 기구 위에서 십자가형에 처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성녀 에울랄리아가 순교했을 때 그녀의 입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나와 하늘로 날아갔고, 갑자기 몰아친 눈보라가 그녀의 벗겨진 몸을 덮어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유해는 바르셀로나의 산타 마리아 데 레스 아레네스(Church of Santa Maria de Les Arenes, 오늘날의 산타 마리아 델 마르 대성당[Basilica de Santa Maria del Mar]) 성당에 안치되었다. 8세기 초 무어인들의 침략 중에 사라졌다가 878년에 다시 발견되었다. 그리고 1339년에 새로 건립한 성 십자가와 성녀 에울랄리아 주교좌성당(Cathedral of the Holy Cross and St Eulalia) 무덤 제대로 옮겨 모셨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그녀의 축일이 있는 주간에 성녀 또래의 청소년들을 위한 ‘성녀 에울랄리아 축제’를 성대히 열고 있다. 성녀 마리아 데 세르벨로(Maria de Cervello, 9월 19일)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으로 큰 공경을 받는 성녀 에울랄리아는 메리다(Merida)의 성녀 에울랄리아(12월 10일)와 동일 인물로 보기도 한다. 대체로 성인전 학자들은 메리다의 성녀 에울랄리아의 이야기나 유해 등이 전해지면서 생긴 전승으로 보는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에스파냐 북동부 카탈루냐(Cataluna) 지방 사람들은 이를 부인하며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옛 “로마 순교록”은 2월 12일 목록에서 바르셀로나에서 큰 공경을 받는 동정 순교자 성녀 에울랄리아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에 쇠 갈고리로 살이 찢기고 불 속에 던져지는 고문을 당한 후 십자가에 못 박혀 영광스러운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고 전해주었다. 하지만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바르셀로나의 성녀 에울랄리아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고, 12월 10일 목록에서 메리다의 동정 순교자인 성녀 에울랄리아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증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자기 목숨을 바쳤다고 기록하였다. 성녀 에울랄리아는 성녀 오레르(Aulaire), 올랄라(Ollala), 에울라리아(Eularia)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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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에울랄리아(2. ...] | 바르셀로나의 성녀 에울랄리아: 끔찍한 고문 받다 십자가형으로 ... | 주호식 | 2012/02/14 | 1190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