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로체소(Processus)와 성 마르티니아누스(Martinianus, 또는 마르티니아노)는 4세기 초에 이미 아우렐리아 가도(Via Aurelia)에 있는 그들의 무덤 위에 지금은 사라진 성당이 세워져 공경을 받았고, 교황 성 대 그레고리오 1세(Gregorius I, 9월 3일)가 그들의 축일을 기념해 그 성당에서 강론했었다. 9세기에 교황 성 파스칼 1세(Paschalis I, 2월 11일)는 그들의 유해를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 안치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6세기에 기록된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성 프로체소와 성 마르티니아노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와 성 바오로(Paulus, 이상 6월 29일)가 로마의 마메르티노(Mamertino) 감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기적을 보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는데, 마침 감옥 안에는 세례를 위한 물이 없었다. 그때 성 베드로가 마치 구약의 모세(Moyses, 9월 4일)처럼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기적적으로 물을 샘솟게 해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로마의 한 지하 묘지에는 사도 성 베드로가 바위를 쳐서 샘물을 솟게 하고 그 물로 두 병사에게 세례를 주는 모습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그들은 성 베드로가 탈출하도록 도와주었는데, 아피아 가도(Via Appia)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성 베드로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순교했다고 한다. 공개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한 성 프로체소와 성 마르티니아노는 그들의 상급자인 파울리누스(Paulinus)에게 체포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신앙을 저버리도록 갖은 회유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저항하여 칼에 찔려 순교하였다.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라는 말을 남겼다. 그 후 사도들의 제자로 로마에서 감옥에 갇힌 그리스도인들을 돌보던 성녀 루치나(Lucina, 6월 30일)가 그들의 시신을 거두어 아우렐리아 가도에 있는 다마소(Damaso) 카타콤바에 안장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7월 2일 목록에서 로마의 아우렐리아 가도에 마메르티노 감옥에서 사도 성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은 성 프로체소와 성 마르티니아노가 묻혔다고 전하며, 그들이 채찍질과 불로 지지는 등 온갖 고문을 당한 후 네로 황제(54~68년 재위) 시대에 참수되어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다고 적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로마의 아우렐리아 가도 3km 정도 지점에 있는 다마소 묘지에 성 프로체소와 성 마르티니아노 순교자가 안장되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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