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의 구비오(Gubbio) 태생인 카스토라 가브리엘리는 매우 아름답고 귀여운 여성으로 뭇사람의 사랑을 받는 귀족 가문의 딸이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신분에 맞는 어느 법률학자와 결혼하였는데, 남편의 성격이 의외로 포악하였으므로 많은 세월을 눈물로 지내며 불행한 결혼생활을 인내로 참고 지냈다. 이 때문에 그녀는 가정에서 늘 기도와 묵상으로 신심을 단련하였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성인에 대한 묵상으로 하루를 보내곤 하였다. 그 후 남편이 죽자 카스토라는 프란치스코 재속 3회원의 수도복을 입고 수도생활에 전념하였다.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자신은 기도와 고독 가운데서 여생을 보내면서 평수도자의 삶을 아름답게 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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