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나폴리(Napoli) 교외의 놀라에서는 ‘펠릭스’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성인을 기념하고 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1월 15일 목록에서 성 펠릭스 주교 순교자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열다섯 살부터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유명했고, 마르키아누스(Marcianus) 총독 치하에서 다른 서른 명의 동료와 함께 순교함으로써 이 세상에서의 모든 전투를 끝마쳤다고 했다. 또 다른 놀라의 성 펠릭스는 1월 14일에 기념하는 사제로 데키우스 황제(249~251년 재위)의 박해 때 놀라의 주교인 성 막시모(Maximus, 2월 7일)를 피신시키고,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받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주교를 돌보고 박해가 끝난 후 사제의 직무로 돌아와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선종하였다. 그는 피 흘려 순교하지는 않았으나 평생 박해와 고통을 견뎌냈기에 피 흘리지 않은 ‘순교자’로서 또는 굴복하지 않는 신앙의 ‘증거자’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전승에 따라서는 증거자인 성 펠릭스 사제가 주교이자 순교자였다고 혼동해서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놀라의 성 펠릭스 주교와 성 펠릭스 신부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15일 목록에서 놀라라는 도시가 사목적 돌봄을 받고 공경하는 성 펠릭스가 있다고 기록했는데, 그의 신분이나 순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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