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전례헌장 114항의 본문과 해설
작성자김종헌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02 조회수2,310 추천수1

114항: "교회음악의 재보는 극진한 배려로 보존되고, 육성되어야 한다. 또한 성가대가 부단히 육성되어야 하는 바, 특히 주교좌 성당에서 그렇다. 그와 동시에 주교들과 기타 영혼의 목자들은 노래로 거행되는 어떠한 전례의식에 있어서든지, 모든 신자들의 무리가, 제28조 및 제 30조에 규정한 대로, 그들에게 속한 부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 돌보아야 한다."

 

 

3. 성음악과 신자의 영적 진보(114조)

 

전례는 신비체의 생명 자체이며 이 전례를 위해 몇백 년간에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이를 전례 헌장은 '성음악의 귀중한 유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유산은 그레고리오 성가, 다성 음악, 어떤 나라에서 만든 성가 및 파이프 오르간을 위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작품이 귀중한 유산으로 생각되고 있음은 널리 인정된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실용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라틴어(과거에 공인된 유일한 전례 용어) 와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비오 12세는 회칙 「Musicae Sacrae Disciplina」의 제 1부에서 전례 의식을 꾸며서 아름답게 하기 위해 예술적 음악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먼 옛날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는 음악을 사용해 하느님께 대한 기쁨과 존경과 감사의 표현을 해왔다. 비오 12세는 먼저 구약 시대의 음악과 초대 교회에서 쓰였던 음악, 즉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 음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회가 전례 안에서 사용하는 고유한 음악을 지키기 위해 확실한 규칙을 정해 옛부터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여 왔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역대 교회의 교서와 과거 공의회의 문헌에 따라 전례 음악의 귀중한 유산을 보전하고, 육성하는 데는 성가대를 만들어 이를 유지 발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초대 교회의 교황들은 로마의 대성당에 훌륭한 성가대를 만들었는데 이 성가대는 신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금세기 초에 성비오 10세는 자의교서(27조) 안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주요한 교회에 옛날의 스콜라 칸토룸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 시도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이루어져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될 수 있다면 도처에 스콜라 칸토롬의

가수를 양성해 교회의 다성 음악이나 좋은 성음악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비오 12세는 회칙 「Musicae Sacrae Disciplina」에서 교구장들에게, 대성당이나 교구의 큰 성당에 스콜라 칸 토룸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Musicae Sacrae Disciplina, 70.) 스콜라 칸토룸의 역할은 다성 음악을 노래해 신자들이 이를 주의해 듣도록 하는 것뿐이 아니라 교황들의 교서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신자들을 지도하고 격려하고 전례 안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기도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의식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전례 의식을 더욱 친근하고 매력 있는 것으로 한다. 이 때문에 공의회는 "노래로 거행되는 어떠한

전례 의식에 있어서든지 모든 신자들의 무리가 … 그들에게 속한 부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례 114조) 지도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에르하르트 콱크(Erhard Quack)에 의하면 "교회의 성가대는 연주회처럼 청중과 마주보고 노래하는 합창단이 아니다. 성가대원은 단체의 성원 이상이다.  성가대는 성가대와 함께 노래하거나 움직이는 신자와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이것은 성가대의 역할, 즉 노래하거나 행하는 것에서 나타날 뿐 아니라, 또 성가대가 성당 안에서 차지하는 공간적 위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성가대는 모든 신자의 일부분임을 분명히 하도록 배치해야 한다 … 신자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성가대는 다음과 같은 의무가 부과되어 있다.

 

1) 신자들의 노래를 이끌고 돕는 성가대는 신자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장 활발한 부분이다. 이것은 신자들이 집전자나 부제나 시편 독창자의 노래에 응답해, 대화구나 층계송의 응송이나 봉헌이나 연도를 낭송할 때에 나타난다.

 

2) 성가대는 전례에 일치하도록 어느 부분, 즉 미사 통상문의 노래, 시편이나 만과의 노래나 종과의 노래를 신자들과 교송으로 부른다. 3) 성가대는 자신들만으로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신자들에게 너무 어려운 부분을 성가대가 부를 수도 있다. 또 신자들이 노래부르면서 동작할 경우(미사 행렬의 노래, 즉 입당송, 봉헌송 및 영성체송) 신자들을 대신해 부른다. 경우에 따라서 신자들은 후렴구를 노래하면서 의식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본다면 성가대는 전례 의식의 진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고 성가대에 의해 모든 신자들이 완전히 결합된다. 신비체의 각 부분 사이의 살아 있는 관계는 노래에 의해 가장 분명히 드러낸다. 따라서 성가대는 그 조직이나 명칭이 어떠하든, 또 기술적으로 아직 유치한 단계이든, 또 경험을 쌓은 것이든 전례 의식 안에서 신자 전체를 결합하는 역할을 첫째로 배려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역할을 수행할 때 성가대는 그 능력에 따라 매우 다른 방법으로 노래한다. 예컨대 단순히 소리를 합해 노래할 수도 있고 다성 음악의 매우 풍요 한 형식으로 노래할 수도 있다." (E. Quack, "Le role de la chorale et l'emploi de la polyphonie" in Le chant liturgique apres Vatican Ⅱ, Paris 1966.)

 

 1967년의 지침은 많은 부분에서 성가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례 부흥에 관해 공의회가 정한 원칙에 의해 성가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한 것이 되고 무게를 더했다."(지침 19조) 전례

의식에서 성가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작은 성가대마저 만들 수 없는 경우에는 적당한 교육을 받은 노래부르는 사람을 적어도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둘 필요가 있다."(지침 21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가대를 편성할 수 있다. "성가대(Schola cantorum)는 그 나라의 관습이나 기타 사정에 따라 만든다. 그 대원은 성전 남자와 소년 혹은 청년 남자만이나 혹은 소년만의 경우도 있고, 또 남성과 여성 혹은 사정에 따라서는 수도회 안에서와 같이 여성만의 경우도 있다."(지침 22조) 성가대의 배치에 대해서는 각기 교회의 구조를 고려해 다음과 같이 배치하는 것이 좋겠다.  

 

a) 성가대의 성격(즉 성가대는 모든 신자의 일부이면서도, 더욱이 특별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분명히 되도록 배치한다.  b) 성가대가 전례 의식에서 더 쉽게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c) 성가대 대원이 용이하게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즉 쉽게 영성체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성가대 중에 여성이 있을 경우에는 성가대는 제단의 둘레(presbyterium) 에서 떨어져 위치해야 한다. (지침 23조) 지침은 성가대에 대해 기성의 해결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지침은 성가대가 신자석의 제단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신자들의 노래를 지도한다는 그릇된 구실하에 성가대원이 신자들 사이로 흩어져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신자의 노래를 지도하기 위해 성가대는 신자들의 선두에, 즉 제단과 신자석의 중간에 위치해야만 한다. 한편 제단의 둘레(presbyterlum)란 집전자와 성직 봉사자가

위치하는 장소이다. 지침에 따르면 성가대의 노래는 중요성의 정도에서는 사제 및 신자들의 노래에 버금간다(지침 7조). 그리고 성가대는 신자들을 대신해 모든 것을 노래불러서는 안되고(지침 16조), "신자들 자신에 속한 쉬운 노래를 불러 노래에 참여 하도록"(지침 20, 34조)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신자들을 교육해 "신자가 사제나 성가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와 내적으로 일치하도록"(지침 15조) 해야만 한다.  성가대 대원은 전례 교육 및 영적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성가대 대원에게는 음악 교육만이 아니라 또한 적절한 전례

교육과 영적 교육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전례 의식 안에서 그 역할을 올바로 다할 수 있고 의식이 더 한층 아름답게 되며 신자들은 성가대를 모범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또 성가대 대원은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함으로써 영적으로 진보하게 된다." (지침 24 조)

 

교회의 성가대 대원이 되는 것은 재능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신심이 필요하다. 만일 신심이 결여되어 있으면 성가대의 노래는 연극과 같은 것이 되고 만다.  전례에서 신자들의 노래는 없어서는 안될 것인데 성가대의 노래도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고 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 성가대의 노래가 풍성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옛날에는 대체로 각 교회에서 창미사(Missa cantata)가 한 번만 바치고, 기타 큰 교회에서는 많은 신자가 참여하는 미사를 몇 번이나 올렸다. 근래에 창미사는 몇 번 올려도 상관없고, 또 창미사를 올릴 수 없더라도 일반 미사 때 창미사에서 부르는 노래를 골라서 불러도 된다.) 교회의 새로운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성가대를 늘릴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전례 헌장이

'주교 및 기타 사목자' 에 대해 신자의 노래뿐 아니라, 또 성가대(scholae cantorum)의 노래도 "부단히 육성해야 한다."(전례 114조)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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