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화답송의 실제 예 하나(2선법시편창)
작성자이봉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07 조회수3,174 추천수3
파일첨부 000430-02화답송.MP3 [823]  

  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의 라우다떼 청년성가단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봉섭 바오로입니다. 이번에 악보감상실에 저희 실황을 올리던 중에, 저희가 화답송을 부르는 구체적인 예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화답송에 대한 것은 이 게시판 또는 전례음악자료실에 올라 있는 김종헌 신부님의 글 "화답송을 노래하는 법"에 매우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그 끝부분입니다.

 

  "먼저 선창자가 후렴을 노래하면 신자들이 이를 받아 노래하고 그 다음 선창자가 시편 구절을 노래한다.  이 시편 구절의 노래가 끝나면 신자들은 다시 후렴을 노래한다. 이런 식으로 다음 시편 구절을 노래하고 후렴을 노래한다. 물론 이 때 선창자의 자리는 해설자 석이 아닌 독서대이다."

 

  많은 본당에서 그냥 말로 하고 있고, 몇몇 본당에서는 손상오 신부님의 ’시편성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보에 악보가 나오는 곳도 있으니 본받을 일입니다. 가장 선진적인(!)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한편 저희의 경우 올해 초부터 그레고리오 성가 시편창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법이고, 알고 보면 비교적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가톨릭 성가집에도 ’교회 선법 여덟 가지’라 하여 391장부터 398장으로 나와 있습니다. 원래 그 날의 가사에 어울리는 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저희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서 우선 2선법(392장-조옮김된 것) 하나를 계속 쓰면서 몸에 익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시작할 때는 후렴 부분을 회중들께도 가르쳤는데, 간단한 것을 반복하다 보니 지금은 회중들께서도 입에 익어서 잘 하고 계십니다.

 

  지난 부활 제 2주일 미사 때의 실황을 mp3 파일로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방법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한테는 기본적인 것이겠습니다만, 저도 얼마 전까진 모르던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혹, 문제있는 부분이 있으면 꼭 연락 주십시오.)

 

 

  1. 먼저 선창자가 위의 곡에 맞추어 후렴을 노래합니다. (보통 후렴은 짧으니까 +부분(Flexa) 없이 하고 있습니다. 아래 참조.)

  2. 다 함께 후렴을 따라 부릅니다.

  3. 다음 선창자가 시편의 각 절을 노래하는데, 이 때는 도입부 없이 바로 유지음(Tenor)으로 시작합니다.

  4. 각 절이 끝날 때마다 회중이 함께 후렴을 노래합니다.

 

+ 한편, 구절의 길이가 길 경우 위에 +표시로 표시된 곳과 같이 중간종지 이전에 한 번 음을 내릴 수 있습니다(Flexa). 첨부한 실황에서 후렴과 제 1절에서는 Flexa를 넣지 않았고, 2절과 3절은 매우 길어서 Flexa를 넣었습니다.

 

@ 오르간 반주를 할 경우, 처음과 중간종지 후에 오르간의 화음이 먼저 나온 후 ’거기에 힘을 얻어’ 노래합니다.

 

  현재 노래로 하고 있지 않고 특별히 작곡된 시편 성가를 쓰기 어려운 경우라면 시도할 만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또, 천천히 말하는 정도의 빠르기로 부르면서 중요한 음절을 강조하여, 가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히 모든 음절을 똑같은 8분음표 하나처럼 누른다든지, 특별히 성악적인 발성으로 부른다든지 하는 것들은 어색합니다. 좋은 시편창을 하는 데 있어 성악전공자인지의 문제는 별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들 합니다. 지금 올린 녹음 역시 비전공자인 양진우 미카엘 형제가 부른 것입니다. 몇 달간 경험을 쌓은 이래, 갈수록 시편창의 맛을 상당히 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성당에서도 성악전공자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현재 저희는 지휘자 이호중 형제와 양진우 형제가 격주로 독창을 맡고 있습니다. 악보감상실에 다른 예도 올라가니 참고하실 수 있겠습니다. 부활대축일 때의 성가집 492장을 사용한 화답송 역시 시편창의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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