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과천(수원교구)성당 미사참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2 조회수2,819 추천수7

과천(수원교구)성당 미사 참례기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2000년 7월 2일 오늘은  연중 제 13주일이고 교황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경기도 과천 성당에서 미사 참례하였습니다. 과천성당은 행정상 경기도 땅이고 수원교구 소속이나

서울 남단 남태령을 넘으면 바로 길가에 있는 예쁜 성당입니다.

 

>오전 10시 10분에 도착하여 성당 구경을 해 보니 좁은 땅에 성전을 지어서 주차장은 물론 뜰이 거의 없다.

신자 수는 약 오천 오 백명이고 성가대는 장년 성가대와 청년 성가대 두 개라고 한다.

 

성전에 들어가 보니 육각형 구조이고 1층이 약 400석,  2층이 약 200석으로 2층이 매우 넓은편이다.

10시 20분이 되자 2층 성가대에서 성가 연습을 한다. 성가집에있는 평이한 곡 들이다.

특이한 것은 전자오르간 외에 기악 트리오(바이올린,첼로, 풀룻)이 합주를 하여 전례를 돕는다.

성가대원은 남성 10명에 여성 20명 정도의 전형적 규모이다. 여성은 흰 까운을 입었는데 남성은 지휘자를

포함하여 안 입었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 연습 내용은 테너 파트를 자꾸 해 보는 것으로 보아 주중

연습일에 남성들이 결석을 많이 했나보다고 혼자 상상해 본다.

 

>10시 50분 부터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가연습을 한다. 입당 성가 부터 퇴장 성가 까지 네 곡을 성가대원 한명이

해설대에서 선창하고 성가대가 함께 한다. 아주 잘하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정각 11시에 미사 시작.

 

입당성가 51장 주 나의 목자 되시니 를 성가대와 교우가 합창.

주례사제가 강론대에 도착했을  때 성가는 2절을 시작했는데 나는 2절로 끝 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성가는 3절, 4 절,그리고 5절까지 사제와 성가대와 교우가 기쁜 마음으로 합창하고

 끝냈다. 내가 그렇게 갈망해 왔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과천성당에서 그 이상형 전례를 보았다.모든 공동체가 한 마음이 되고 충분한 준비후에 미사에

들어간 것으로 믿는다.

 

요한 복음 구절이 생각났다.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나의 심정은 이러했다.

"나는 오늘 전례성가를 제대로 하는 미사에 참례하였소".

 

미사곡은 고승익(대구 가톨릭대학)교수의 미사곡 1 이었다.미사곡은 본당 비치용이 있어서

누구나 악보를 보고 따라하기 쉬웠고 신자들도 다른 본당에 비하여 노래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제1독서후 화답송은 독서자가 독서대에서 후렴을 선독 하고 신자들이 합송하는 형식이다.

화답송을 노래로 하지 않은 것은 좀 서운했지만 그래도 다른 본당은 독서자가 내려온 후 해설자가

합송을 주도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자위.

 

>제 2독서후 복음환호송( 알렐루야)는 위 고승익 곡을 다함께 노래하고 시편 독송 부분은

성가대에서 혼성4부로 노래 했다. 독송부분을 성가대 합창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이례적인

방법이다. 가사 전달이 중요하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한 노래이다.

 

사제의 복음 낭독후 사제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노래하자  신자들이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노래로 받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전례 모습이다.

 

>신자들의 기도 응답송도 모두 노래...

봉헌성가는 44장 평화를 주옵소서 이다. 3절을 마쳤을 때 봉헌행열이 끝 났는데 1절을 더 한다.

 

이어서 거룩하시도다 및 신앙의 신비 환호, 아 멘, 하느님의 어린양 등도 성가대와 교우가 열심한 마음으로 합창하는 모습이다.

 

성체성가는 156장 한 말씀만 하소서, 198장 성체 안에 계신 주님 및 497장 우리를 위하여 를  합창하고

특송으로 기악 트리오가 아베 베룸(성가 194장)을 연주했다. 모두 모두 잘 했는데 한가지 언급할 것이 있다.

성가 497장은

천주의 고양이며 인자하신 예수..... 이다. 이 성가는

성가 160장

하느님의 어린양 인자하신 예수.... 와 동일한 곡이다. 조가 달라서 이 곡이 한 음 낮게 시작하고

현대 용어로 고친 가사인다.

 

성가집 편집진의 실수라고도  보는데(영원히 안 고쳐질 듯) 동일한 곡이 한 성가집에 두 곡 있다는 것은 지면의 낭비이고 성가를 뽑은 사람이 이것을 알고 뽑았는지 모르고 뽑았는지 ....

천주의 고양  이라는 뜻을 요즘 젊은이들이 알까?.... 160장을 놔 두고 굳이 497장을 골라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퇴장성가는 55장 착하신 목자 를 2절까지 하고 미사가 끝났다.

 

오늘 성가 선곡을 보면 교황주일을 의식하여 착한 목자를 주제로 한 성가를 입당과 퇴장성가로 넣은 것이 분명하다. 다만 라틴어 교황찬가를 불렀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본 싸이트에 악보까지 올렸었다(이 봉섭 형제의 봉사로)

 

 

>과천성당은 이제껏 보아온 여러 본당중 가장 전례 성가가 풍요로운 성당이다.

 

어떤 성당은 성가에 매우 인색하다.

성가를 전례 진행에 방해요소로 생각하고 급하게 전례를 진행하는 인상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성가대를 압박하여 성가는 가능한 짧게,안하면 더 좋고.... 하는 오해를 살 분위기를

보아왔는데 오늘 속이 씨원---한 감동적인  음악 미사에 참례한 기쁨이 크다.

 

주님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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