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일절입니다. 태극기는 거셨는지요? 일본은 반성은 커녕, 망조의 길을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성목요일, 주의 만찬미사] 기쁜날의 미사인가? 슬픈날의 미사인가?
이 글은 1995년 5월28일자 가톨릭신문(독자제언)에 게재되었던 된 글입니다.
군종교구 삼위일체성당(교구 최대의 육,해,공군 합동성당) 지휘자시절에 투고한
것인데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펌] 필자는 성가대활동을 20 여년간 하고있는 평신도이다. 성가대 지휘의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매 년 성지주일부터 시작하여 성삼일과 부활대축일에
이르는 일주일간은 그야말로 긴장과 걱정의 연속이다.
필자는 직업상 잦은 전속으로 인하여 그 동안 4개 교구내 9개 본당에서 봉사할 기회를 가졌는데 성목요일 미사의 성격과 대영광송 의 오르간 반주문제로 많은 애로를 겪는 바 있다.
성음악 훈령이나 미사경문 또는 전례지침서에 명백히 규정되어있지 않아서 그때마다 본당 주임사제나 전례담당수녀님과 매 년 협의를 거쳐 시행해왔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수 많은 성당에서의 원활하고 통일적인 전례를 위하여 성목요일 대영광송 반주문제에 관한 전문가 및 교회의 공식 유권해석을 바라면서 평소 생각했던 의견을 제시한다.
현실태
대부분의 본당 성가대에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후에 사제의 대영광송 선창, 즉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 후에 복사의 타종과 오르간의 신명나는 연주를 끝으로 오르간은 침묵상태에 들어간다.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이에게 평화..."로 이어지는 성가대의 합창과 신자들의 개창은 반주없이 숙연한 분위기에서 불리게 된다.
이 논리는 곧 주의 수난을 기리기 위하여 화려하고 밝은 음악을 자제한다는 뜻인데 성토요일 마지막 독서까지 계속 이어진다.
질문(토의)사항
1.성목요일 미사는 슬픈날의 미사인가? 기쁜날의 미사인가?
슬픈날의 미사라면 현재의 다수론 (대영광송을 반주없이 노래하는 경우)가 맞다.
그러나 주의 만찬미사가 주의 죽으심도 아니고 성체성사를 세우신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문제는 필자가 신학적 지식이 없는 관계로 의문사항이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
2.대영광송은 슬프게 불러도 되는 노래인가?
이 노래는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 극대화된 노래이다. 영광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노래가 여러개 있으나 이 대영광송은 곡의 성격이나 가사내용으로 보아 기쁘게, 화려하게 불러야 되지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만일 슬픈 감정으로 불러도 되는 노래라면 주일과 축일에만 부르게 되어있는 대영광송의 뜻에서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 된다.
3.현재의 다수론은 로마 교회 고유의 전례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한국 천주교회의 관습인가?
대영광송을 반주없이 할 것인가 아닌가는 각 본당 주임사제의 재량에 따르는 것인가?
4.성목요일 미사를 기쁜날의 미사로 보고 영성체 이후 성체이동 전 까지는 오르간 반주를 해도 무방한 것으로 해석하는 소수의견이 있는데 전례적으로 틀린것인지?
*참고; 이 날 주례사제의 제의 색갈은 사순시기의 자색이 아니라 백색임을 유의!
맺음말
위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은 몇몇 본당 성가대 지휘자에게 국한된 테마일 수도 있으나 성목요일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평신도 교육차원에서 교회법이나 전례에 능통한 신부님, 수녀님의 올바른 유권해석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건정(빠뜨리시오)
[추기; 이 글이 나간후 6년이 된 지금까지 아무도 의견개진이나 도움이 없습니다.
4항의 소수론은 제가 면담한 노 사제 몇 분의 의견이고 한국 교회음악의 원조이신 고 이문근 신부님도 로마 유학 후 귀국하여 가톨릭청년이란 잡지(1957년, 9월호 교회음악 연재)에서 미사시작부터 영복송(대영광송)끝까지 오르간을 연주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신부님이 전례를 모르는 분이 아니지요. 저도 그런 입장입니다. 가톨릭음악원 차인현신부님과 의논하며 라틴어로 된 로마미사경본을 찾아보니 다수론, 대영광송을,즉 반주 없이 노래하는 것(silent)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성목요일 주의 만찬미사는 기쁜날의 미사로 보고 입당 성가를 사순성가가 아닌 기쁘고 신나는 곡을 선곡해 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