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ATE DOMINO
천진모테트합창단의 제12회 정기 연주회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오로지 초연만을 고집(?)하면서 누가 알아주건 말건 오로지 험난한 성음악의
길을 가고 있는 지휘자 이장호와 단원 여려분들의 노고에 심심한 사의를 먼저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러한 연주단체가 지금까지 어렵게 어렵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천진 모테트 합창단의 뒤에는 정말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한 도막의 이야기가 있슴을 우리들은 기억하여야 될 것이다.
그들은 다름아닌 서울 대교구에 있는 중곡동 천주교회 성가대원들이다.
지휘자 이장호가 없는 중곡동성가대와 중곡동성가대가 없는 이장호는 생각할 수 가 없다.
지휘자 이장호는 어린시절을 백동성당에서(현재 혜화동성당)최병철교수와 함께 성음악과 신앙의 싹을 키웠고 서울음대 재학시에는 이문근 신부님의 지도와 명동성당의 서울가톨릭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악가의 자질을 키워 나갔다.
이장호의 성음악 활동에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중곡동 성가대원들과 또한 그들과 함께 이장호의 성음악 활동을 물밑에서 보이지 않게 적극 밀어 주고 있는 강순중 형제님,
그는 지금 현재 천진 모테트합창단 단장으로 지휘자와 합창단을 위하여 열심히 뛰고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은 많은 성가대에서는 지휘자와 단장, 또는 지휘자
와 단원, 또는 지휘자와 신부님, 등 등의 불편한(?)관계로 인하여 많은 상처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우리 모두는 인연이 되어 성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가단원들은 잘 알겠지만 새로운 악곡을 연습할려고 하면 엄청난 시련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것 또한 현실이다.
그런데
새로운 악곡만 선정하여 12회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는 음악단체의 분위기와 어려움을 상상
하여 보자.
우리 서울대교구 안에 있는 하나의 합창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성가대 지휘자들이 아름답지 못한 상태에서 성가대를 떠나는 모습 보다는 전례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하는 아름다움 신앙공동체로서의 중곡동 성가대를 이야기 하고자 함에 있는 것이다.
이들의 관계는 벌써 몇십년전의 이야기이며, 그러한 그들의 이야기를 필자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관계는 어제 오늘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지휘자 이장호는 현재는 반포성당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곳의 분위기 또한 중곡동성가대 못지않다.
오늘의 음악회는 정말로 음악 이전의 문제로 인하여 지휘자를 알고 있는 여러사람들의 가슴을 조마 조마 하게 하면서 끝까지 아무탈 없이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음에 매우 감사드리고 있는 입장의 음악회였다.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한 연습과 국내 초연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뻔히 알면서도 오로지 한국천주교회 성음악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필히 하여야 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그의 음악세계는 모든 후학들에게 많은 교훈이 될 것이라 사료되어 진다.
창백한 모습과 힘든 걸음걸이로 무대에 나오는 지휘자의 모습,
그래도 책임을 다하여 열심히 연습에 임하여 주었던 모든 단원들의 노고를 시종일관 읽을 수 가 있었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천진모테트합창단의 어법이 후반부에 가서는 약간의 무리함을 노출 시킴에 안타까움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지휘자의 빠른 쾌유를 빌며, 계속 지휘자와 함께 가고 있는 중곡동 성가대의 형제자매님과, 반포성당 성가대 형제자매님,
이들의 우정이 우리 모든 성음악 가족들에게 이번을 기점으로 하여 전국의 많은 성가대에서 이와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성가대가 더욱더 많이 태어 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서울대교구 경기서부지역
주엽동천주교회 GRATIA 성가대 지휘자
정 영 일(Balthazar)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