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걀라진 형제들과 함께 할때의 성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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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종설 | 작성일2003-07-25 | 조회수1,622 | 추천수3 | |
파일첨부 haydnQ1901.mp3 [434] | ||||
한 십수년전 고교 동문 그리스도교인 모임인 “베다니모임”에서 특송을 부르게 되었다. 무었을 부를까 궁리하다 우리 가톨릭성가 2번(원제 How Great Thou Art)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모임은 신.구교를 아우르는 초 교파적 모임이라는 취지였으나 실상은 거의가 개신교 신도였고 지금으로 볼 때도 목사가 10여명은 된다니, 우리 천주교도들은 생각건대 시체말 빌리자면 둘러리 격으로 구색 맟추기에 불과하고 모임 형식은 바로 “예배”라는 범주였다. 우리 한국말은 다양한 뜻과 표현이 풍부해 같은 원전의 기도문이라도 토씨 하나로 인해 서로가 뜻을 달리하기에 같은곡의 찬미가(성가)라도 가사가 일치 하기란 드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인 원어 가사로 불렀다. 저들의 찬송가에도 가톨릭의 Latin찬미가가 들어있고 우리 가톨릭의 성가 99번 “고요한 밤”도 차용하고 있으나 뜻의 표현은 차이가 있음은 너무 잘 아는 사실이고 오히려 저들의 가사가 세속에서 보편타당하게 쓰이고 있는것 또한 현실이다. 우리나라 가톨릭 성가에 개신교의 찬미가가 들어오긴 필자의 기억으로도 50년도 더 된듯하다. 가장 고색창연한 성가가 나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 성체를 영할 때나, 연옥 영혼을 추모할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미하는 성가 151번이다. 이 곡의 원제는 “Nearer My God to Thee”인데 1841년 Sarah Francis Adams가 작사했고 1856년 Lowell Mason 박사가 곡을 쓴 명곡이며 “우리의 주여 임하소서” 보다는 개신교의 우리말 곡명 “내 주를 가까이”가 원제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1954년경 대구 교구에서 발행된 성가집에도 수록된곡인데, 우리 성가도 1960년대 이후로도 변신의 기회를 여러번 거치는 동안 정선가톨릭성가”에서 “공동체성가(여기엔 아마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테마도 성가로 자리 했었지)”로 또 다시 1984년 후반기에 정립된 현 “가톨릭성가”를 맞으며 개신교의 찬송(흑인영가포함)이 적지 않게 자리하고 있지만 그간 명멸한 좋고 그리운 성가중 151번 곡은(아마 공동체에선 빠졌던가?) 지금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전례 성음악 차원의 성가외의 우리 한국 그리스도교 찬미가가 교파의 이해와 쓰임새에 따라 편제된 내용을 뭐라 할 수는 없을 터, 다시 주제로 돌아가 개신교도와의 만남에는 에큐메니컬한 곡을 선곡해도 가사로 인한 서먹함이 있어 그것을 극복함에는 원어 가사를 사용할 때 별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덧붙혀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도 더되어서 미국의 Haydn Quartet이 불러 1901년에 녹음한 희귀 골동품곡 “ Nearer My God to Thee ”를 좋지 않은 음질이나 소개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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