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가톨릭 성가 241번: 바다의 별이신 성모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0 조회수4,099 추천수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41번 "바다의 별이신 성모"



교회는 3월 25일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이 축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가브리엘 천사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할 것을 예고한 사건과 함께, 하느님을 향한 순명으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동참하신 성모님의 공덕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성모님의 순명과 당신의 구원 역사를 소박한 한 여인을 통하여 이 세상에 드러내신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는 의미에서 이 달의 성가를 가톨릭 성가 241번 ‘바다의 별이신 성모’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이 성가의 2절 가사는 가브리엘 천사가 주님 탄생에 관해 예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8박자 리듬에 사 장조인 이 성가는 브리타니아 성가 선율과 A-A-B-A 구조로 이루어져 단순하게 진행됩니다. 중간에 잠시 변화를 부여한 B부분의 구성 역시, 선율의 모티브는 A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성가입니다.

구세주의 어머니이시며 순명의 삶을 봉헌하신 성모님의 공덕을 노래하는 이 성가는 가사를 찬찬히 묵상하면서 너무 느리지 않게 2마디씩 끊어 노래하는 것이 박자감과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 성가는 아주 단순한 반복 구조이기 때문에 ‘돌림 노래’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곡은 호흡의 맺음과 자연스러운 선율 진행을 통하여 ‘반복의 미’를 강조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예고되는 장소는 갈릴래아 지방의 작은 고을 나자렛에 위치한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동정녀 마리아에게 문안 인사를 하며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고합니다. 그 인사를 받은 마리아는 놀라는 한편, 그 뜻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을 고백합니다. 정혼한 몸이지만 관습에 따라 아직 남편과 함께 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러한 일이 자기에게 일어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질문에 가브리엘 천사는 육화(肉化)의 신비를 더욱 깊이 밝혀 주며, 성령께서 마리아 위에 내려오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마리아를 감싸주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메시아를 갈망하던 유다인들 중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메시아가 가난한 백성 가운데, 평범한 한 여인에게서 일으켜지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느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의 간청을 들으시고, 그들 가운데서 기대하던 구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방법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생명의 주인이시며, 온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한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자주 망각하고, 내 머리로 이해하고 만들어낸 하느님을 내 안에 가두려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이성을 뛰어 넘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는 신앙에 관해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로 살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느님의 방법과 뜻을 찾고 온전히 따르려는 겸손과 순명의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미약하고 죄 많은 우리 자신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십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3월호, 황인환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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