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의 성사(Sacramentum Caritatis)'-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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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홍섭희 | 작성일2008-06-23 | 조회수1,562 | 추천수1 | |
파일첨부 사랑의 성사-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권고_2007-3.hwp [399] | ||||
2007년 3월 22일에 반포된 '사랑의 성사(Sacramentum Caritatis)'-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권고 입니다. 아래의 글은 그중 일부인 성창례 거행방법에 대한 부분입니다. ‘온전한 그리스도’ (Christus totus) 의 활동인 성찬례 거행
머리이시며 몸이신 온전한 그리스도(Christus totus in capite et in corpore) 36. 전례의 본질적 아름다움의‘주체’ 는 부활하시고 성령으로 영광스럽게 되시며 당신 활동에 교회를 포함시키신 그리스도이십 니다. 109) 여기에서 우리는 성체성사에 고유한 신앙의 이러한 역동 성을 탁월하게 묘사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히포의 위대한 성인은 성찬의 신비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우 리를 당신과 일치시키신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제대 위에 놓인 저 빵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축성된 그리스도 의 몸입니다. 저 잔, 아니 그 잔 안에 담긴 것은 하느님의 말씀으로축성된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이 표징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는 당신의 몸과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자 흘리신 당신의 피를 우 리에게 맡기려고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몸과 피를 잘 모신다 면 여러분 자신은 여러분이 모신 분이 됩니다.” 110) 결론적으로“우 리는 단지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 되는 것입니 다.” 111)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님과 우리를 깊이 일치시키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활동을 관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 도께서 머리에만 계시고 몸에는 안 계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 다. 그리스도께서는 머리와 몸에 온전히 계십니다.” 112)
성찬례와 부활하신 그리스도 37. 성찬 전례가 본질적으로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그리스도께 다가가게 하는 하느님의 행위(actio Dei)이기 때문에 그 기본 구조 는 우리 마음대로 바꾸거나 최신 경향에 얽매일 수 있는 것이 아닙 니다. 여기에도 바오로 사도의 명쾌한 주장이 적용됩니다.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기 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코린 3,11) . 다시 한 번 이방인의 사 도는 성찬례와 연관하여 자기 자신의 가르침이 아니라 전수받은 것 을 소개할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납득시키고 있습니다(1코린11,23 참조) . 성찬례 거행은 살아 있는 전승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 는 주님의 부활과 성령 강림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성찬 희생제를 거행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그리스도 교 공동체는 주일에 빵을 떼어 나누기(fractio panis) 위하여 모인 것 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신 주일은 한 주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구약 전통에서는 이날을 하느님께서 창 조 활동을 시작하신 날로 보고 있습니다. 창조의 날은 이제 우리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념하는‘새로운 창조’ 의 날, 우리 의 해방의 날이 되었습니다. 113)
거행 방식 38.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합당한 거행 방식(ars celebrandi) 과 모든 신자의 온전하고 능동적이며 충만한 참여 방식사이의 어떤 대립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었습니다. 하느님 백성들이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으뜸가는 방 법은 예식을 합당하게 거행하는 것 자체입니다. 능동적 참여 (actuosa participatio) 를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은 거행 방식입니다. 114) 거행 방식은 풍요로운 전례 규범을 충실히 따르는 데에서 비롯됩니 다. 확실히 이천 년에 걸쳐 이러한 거행 방식은 하느님의 백성이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으로서 이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은 (1베드 2,4-5,9 참조) 모든 신자의 신앙생활을 지켜 왔습니다. 115)
탁월한 전례가인 주교 39.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성찬 전례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올바 른 거행 방식은 성품성사를 받은 이들에게 특별한 의무를 부여합니 다. 주교, 신부, 부제들은 자신의 합당한 지위에 따라 전례 거행을 최우선 과제로 여겨야 합니다. 116) 누구보다도 교구장 주교들이 이를 명심하여야 합니다. “교구장 주교는 자기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에 서 하느님 신비들의 첫째 관리자요 전례 생활 전체의 조정자이며 증진자요 보호자입니다.” 117) 이는 개별 교회 생활에 핵심적인 것입 니다. 주교와 이루는 친교가 교구 안에서 집전되는 전례의 합법성 을 위하여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주교는 자기 교회의 탁월한 전례가이기 때문입니다. 118) 주교는 자신의 교구에서 거행되는 전례 가 일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책임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주교는“사제와 부제, 그리고 평신도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항상 전례 예 식과 본문의 참뜻을 온전히 이해하여 활발하고 효과 있게 성찬례 거행에 참여하도록 마음을 써야 합니다.” 119) 저는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가 거행하는 전례가 그 거행 방식을 충실히 준수하여 교구 전 체에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합니 다. 120)
전례서와 풍요로운 표징에 대한 존중 40. 거행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전례 규범의 가치를 인정하 게 됩니다. 121) 거행 방식은 거룩함에 대한 감각과, 이러한 감각을 가 꾸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 예를 들어 예식, 전례복, 전례 기물 그리 고 지성소 간의 조화와 같은 외적 표징의 활용을 독려하여야 합니 다. 사제와 전례 안내자가 현 전례서와 전례 규범을 알리고「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Institutio Generalis Missalis Romani) 과『미사 독서 목 록』 (Ordo Lectionum Missae) 에 나오는 풍부한 내용들을 활용하도록 노 력할 때 성찬례 거행은 한층 강화됩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가 당 연히 이러한 자원을 이미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책들은 하느님 백 성들이 이천 년 넘는 역사에서 체험한 신앙을 보존하고 표현한 풍 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말, 음악, 몸짓, 침묵, 움직임, 전례복색깔 등 전례에 사용되는 다양한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올 바른 거행 방식을 위하여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전례 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차원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몸짓의 소박함,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되 는 표징의 엄숙함은 그 어떤 인위적이고 부적절한 것을 추가할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예 식의 특정한 구조에 주의를 기울여 충실히 따르는 일은 선물인 성 찬례의 본질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을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제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전례 미술 41. 아름다움과 전례의 심오한 관계는 전례 거행을 위한 모든 예 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122) 교회 건축은 성미술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123) 교회 건축은 제대, 십자가, 감실, 독서대, 사제석 등 제단의 일치를 뚜렷하게 나타내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성건축의 목 적이 신앙의 신비, 특히 성찬례를 거행하는 교회가 전례 행위를 위한 적절한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124) 그리스도교 성당의 본질은 교회의 살아 있는 돌인(1베드 2,5 참조) 신자 들의 모임(교회, ecclesia)을 포괄하는 전례 행위 자체를 통하여 정의 됩니다. 이 원리는 성미술 전체, 특히 회화와 조각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 용됩니다. 여기에서 종교 성화상학은 성사적 신비 교육을 지향하여 야 합니다. 성미술의 역사에 대한 확고한 지식은 전례와 관련된 예 술 작품을 제작할 예술가와 건축가를 섭외할 책임을 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성건축과 이와 연관된 전례 규범을 특 별히 고려하여, 신학생과 사제들의 교육에 예술사를 포함시키는 것 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찬례와 연관된 모든 것은 미적 감각을 나타 내어야 합니다. 제의, 전례 기물과 전례 용기에도 특별한 관심과 주 의를 기울여 이들이 조화를 이루고 질서 있게 배치되어 하느님 신 비에 대한 경외를 불러일으키고 신앙의 일치를 드러내며 신심을 강 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125)
전례 성가 42. 거행 방식에서 전례 성가는 특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 다. 126)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유명한 설교를 통하여“새로운 인간은 새로운 노래를 압니다. 노래는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며 깊이 생각해 보면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127)라고 말하였습니다. 전례를 드리려고 모인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릅니 다. 이천 년 역사를 통하여 교회는 신앙과 사랑의 풍부한 유산을 나 타내는 음악과 노래를 만들어 왔고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유 산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분명히 전례와 연관해서 한 성가가 다른 성가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전례의 의미를 존중하지 않는 즉흥적인 음악이나 음악 양식의 도입은 피하여야 합 니다. 성가는 전례의 요소로서 전체 전례 거행과 조화를 잘 이루어 야 합니다. 128) 따라서 가사, 곡조, 연주 등 모든 요소는 거행하는 신비의 의미, 예식의 구조, 전례 시기에 부합하여야 합니다. 129) 저 는 마지막으로 다양한 양식과 매우 칭찬할 만한 서로 다른 전통을 존중하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의 요청에 따라 그레고리오 성가가 로마 전례에 고유한 성가로서 130) 합당한 존중을 받고 활용 되기를 바랍니다. 131)
성찬례 거행의 구조 43. 지금까지 거행 방식과 연관하여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제기한 좀 더 중요한 요소들에 관해 언급하였습니다. 이제 성찬례 거 행 구조의 몇 가지 측면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위대한 교 회 전통에 따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요청한 전례 쇄신의 근본적 인 의도에 충실하려면 오늘날 이러한 측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야 합니다.
전례 행위의 내적 일치 44. 무엇보다도 미사 예식의 내적 일치에 관한 숙고가 필요합니 다. 교리 교육은 물론 거행 방식에서도 예식의 두 부분이 다만 나란 히 연결되어 있을 뿐이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말씀 전례 와 성찬 전례는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과 더불어“서로 긴밀히 연결 되어 오직 하나의 예배 행위를” 132) 이루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과 성찬은 본질적 결합을 이룹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신앙이 생겨나거나 강화됩니다(로마 10,17 참조). 성찬례에서 강생하 신 말씀은 당신을 우리의 영적 양식으로 주십니다. 133) 그래서“교회 는 하느님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의 몸의 식탁이라는 두 식탁에 서 생명의 빵을 받아 신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134) 그러므로 교회 가 전례를 통하여 읽고 선포한 하느님 말씀이 본성상 같은 목적을 지닌 성찬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하여야 합니다.
말씀 전례 45. 세계주교대의원회의와 함께 저도 말씀 전례를 언제나 신중 하게 준비하고 거행하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므로 저는 전례 때에 잘 교육받은 독서자가 하느님 말씀을 선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 을 기울이도록 촉구합니다. “교회 안에서 성경이 봉독될 때에는 하 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 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 135)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황 에 따라 신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몇 마디 설명을 할 수 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교회 정신으로, 그리고 하느님 말씀과 성체성사에 대한 분명한 의식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분명히 우리가 선포하고 받아들이 는 말씀은 사람이 되신 말씀이십니다(요한 1,14 참조). 이 말씀은 그 리스도의 위격, 그리고 그리스도 현존의 성사적 방식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전례 행위 안에 현존하시기에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교 계시의 이러한 성사적 맥락에서 136) 이루어지는 하느님 말씀에 관한 지식과 연구는 우리가 성찬례를 더 잘 이해하고 거행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줍 니다. 여기에서도“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137)는 말씀이 얼마나 옳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신자들은 사목 계획, 말씀과 연관된 거행 들,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등을 통하여『미사 전례 성경』 (Lectionarium) 에 나타난 성경 말씀의 보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성무일도, 그 중에서도 아침 기도, 저녁 기도, 끝기도, 그리고 밤샘 기도 등 전통으로 확증된 여러 가지 기도 형식 들이 권장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무일도에 담긴 시편 기도와 성 경 독서와 위대한 전통에서 나온 독서 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사 건과 구원 경륜을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되며, 이 체험으로 성찬례 거 행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더욱 깊이 하게 됩니다. 138)
강론 46.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강론을 질적으로 개선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론은“전례 행위의 한 부분” 139)입니다. 그리 고 강론은 하느님 말씀이 신자들의 삶에서 더욱 깊이 이해되고 힘 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사제는“성경 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강론 준비를 잘하여야” 140) 할 것입 니다.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강론은 피하여야 합니다. 선포된 하느님 말씀이 강론을 통하여 성사 거행과 141) 공동체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됨으로써, 하느님 말씀이 교회의 참된 버팀과 활력이 될 수 있 도록 142) 강론자들이 노력을 기울이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하여 강론의 교리 교육적 목적과 교훈적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교도권이『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 와 최근 발간된『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편』 (Catechismo della Chiesa Cattolica: Compendio ) 에서 권위 있게 제시한 네 가지 기둥을 바탕 으로 하여, 3년 주기의『미사 전례 성경』 에 따라 신자들에게 그리스 도교 신앙의 위대한 주제들에 대한 주제별 강론을 하여야 합니다. 이 네 가지 기둥은 바로 신앙 고백,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그리스 도인의 삶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기도입니다. 143)
예물 준비 47.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은 예물 준비에도 관심을 기울였 습니다. 이것을 단순히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사이에 있는 일종의 ‘막간’ 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여기면 무엇보다도 서로 연관된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단일한 전례의 의미를 약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이 소박하고 단순한 행위는 사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에 바치는 빵과 포도주 안에서 구원자이 신 그리스도께서 이 모든 피조물을 받아들이시어 변화시키시고 하 느님께 바치십니다. 144) 이리하여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모든 것이 가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우리도 세상의 모든 고난과 고통을 제대에 바치게 됩니다. 이 행위의 참다운 의미는 지나치게 강조하 거나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서도 분명히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작품을 인간 안에서 완성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인간의 활동에 온전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근본적 참여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합니다. 인간의 활동은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희생제와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감사 기도(prex eucharistica) 48. 감사 기도는“전체 거행의 중심이요 정점” 145)입니다. 이 기도 의 중요성을 마땅하게 강조해야 합니다. 『미사 전례서』 의 다양한 감사 기도 양식은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 것 으로 그 무한한 신학적 영적 부요함은 주목할 만한 것입니다. 신자 들은 이 부요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감사, 환호, 성령 청원, 성찬 제정과 축성문, 기념, 봉헌, 전구, 마침 영광송 등 감사 기도의 모든 기본 요소를 담은「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46) 특히 감사 기도에서 성령 청원과 성찬 제정의 심오한 일치에 대하여 숙고하는 가운데 성찬 영 성과 신학적 성찰이 뚜렷해집니다. 147) 여기에서“그리스도께서 마 지막 만찬 때에 몸소 제정하신 제사가” 148)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확 실히“거룩한 힘을 내려 주시기를 비는 특별한 기원을 통하여 교회 는 사람이 바친 예물이 축성되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도록 간 구하고 또한 이 흠 없는 제물이 영성체 때 이를 받아 모시는 이들에 게 구원이 되도록” 149) 간구합니다.
평화의 인사 49. 성찬례는 본질적으로 평화의 성사입니다. 미사에서 성찬 신 비의 이 차원이 평화의 인사를 통하여 특별히 표현됩니다. 분명히 이 표징에는 커다란 가치가 있습니다(요한 14,27 참조). 두려움과 갈 등으로 가득한 우리 시대에 교회가 자신과 온 인류 가족을 위하여 평화와 일치의 선물을 간구하며 끊임없이 기도하여야 할 임무를 더 욱 의식하게 되어, 이러한 몸짓은 보편적 정서에서도 특별한 의미 를 지닙니다. 분명히 오늘날 모든 이의 마음에는 평화에 대한 억누 를 수 없는 소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우리의 평화” (에페 2,14) 이시며 모든 인간적 노력이 실패하여도 모든 이에게 평화를 가 져다주실 수 있는 그분께 선의의 모든 사람이 바라는 평화와 화해 를 간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례 거행에서 평화의 인사가 흔히 활기를 띠게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주교 대의원회의에서 이 몸짓을 좀 더 자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몸짓이 과장될 수 있고 바로 다음 에 이어지는 영성체에 앞서 회중이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인사가 미사 거행의 올바른 정신을 보존하도록, 예를 들어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절제 있게 이루어진다 하여도 이러한 몸짓의 커다란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 하여야 합니다. 150)
성체 분배와 영성체 50. 여기에서 언급하여야 할 미사 거행의 또 다른 순서는 성체 분배와 영성체입니다. 저는 모든 이에게, 특히 사제, 그리고 꼭 필 요한 경우에 적절한 교육을 받고 성체 분배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허락받은 이들이 성사를 통하여 주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이 단순 한 행위의 중요성을 보존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합 니다. 이의 올바른 실행을 위한 규범에 관해서는 최근에 발간된 문 헌들을 참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51)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 체는 현재의 규범을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이는 탁월한 성사 앞에 서 우리가 지녀야 할 믿음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영성체 이후 감사를 드리는 소중한 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알맞은 성가를 부르는 것은 물론, 고요히 묵상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52) 이와 연관하여 저는 오늘날 자주 부딪히는 사목적 문제에 대하 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열심인 신자 이외에도 오랫동 안 미사를 드리지 않은 신자나 영성체를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서 살고 있는 신자도 혼인 미사나 장례 미사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 심지어는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이 미사에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예술의 중심지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성당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에게 영성체의 의미와 이에 필요한 조건들을 일깨워 주는 간략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마련할 필 요가 있습니다. 성찬례의 의미에 관하여 꼭 필요한 설명을 하는 것 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성찬 전례 대신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것 이 어느 정도 적절한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53)
파견: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 Ite, missa est) 51. 마지막으로 성찬례 거행 끝의 파견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 회의 교부들의 의견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고 싶습니다. 강복 다 음에 부제나 사제는“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Ite, missa est) 라는 말로 신자들을 파견합니다. 이 말은 이제 막 거행한 미사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 이 됩니다. 고대에는 미사(missa)라는 단어가 단순히‘파견’ 을 의 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그리스도교의 관습에서 점차로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파견’ 에‘사명’ 의 뜻이 더해 진 것입니다. 이 짧은 몇 마디는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파견을 출발점으로 여긴다면 하느님 백성이교회 생활의 이 본질적 차원을 더 명료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관계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승인을 받아 백성을 위한 기도문과 강복문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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