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27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현재 웨일스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이라고 지칭하는 나라 중 하나로, 즉 영국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는 카디프이고, 그레이트브리튼섬 중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제외한 지역입니다. 잉글랜드의 중앙부에서 서쪽으로 폭넓게 돌출한 반도이며, 북·서쪽은 아일랜드해와 세인트조지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쪽은 브리스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서 잉글랜드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웨일스에서 태어난 성가 227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는 신앙인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곡입니다. 아니 어쩌면 신앙인이 아니라도 이 곡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편적인 성가이며, 특히 11월 위령 성월이나 장례미사 또는 위령기도(연도)에 빠지지 않고 불리는 성가이기도 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목마른 사람은 내게 오라 무거운 짐진 자 멍에 벗겨주고 영원한 생명을 네게 주리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기쁨이 넘치는 아버지 집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리라 나는 생명이요 진리이며 너희가 가야할 길이로다 누구나 이 길을 충실히 걸으면 영원한 복락을 얻으리라
마장조이며 두도막형식인 이 곡은 리듬이 매우 단순하게 A(a+a)+B(a'+a)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mf-p-f 의 순으로 노래합니다. 시작은 조금 크게(mf) 그리고 a'의 부분인 밑줄 부분은 여리게(p), 마지막은 크게(f) 노래합니다. 가사를 좀 더 살펴보면 앞 두 소절은 주님께서 당신이 어떠한 분이신지 힘 있게 하지만 부드럽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세 번째 소절인 a'의 부분에서는 조용히, 당신께 오는 모든 이들이 충실하게 당신을 따른다면 아버지 집에서 모든 멍에까지 벗겨주고 사랑으로 안아주시겠다고 이르십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소절은 높은음으로 고조되어 노래하는데, 이는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 행복, 복락을 강하게 약속하고 계심을 강조합니다.
이 노래에는 죽어서까지도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다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노래를 부를 때에는 어김없이 감사의 눈물이 앞을 흐립니다. 우리 교회는 11월 ‘위령 성월’에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사랑의 나눔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죽은 이들을 위하여, 연옥 영혼들을 위하여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까?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죽음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이, 죽음이 아닌 영원한 생명에로의 길임을. 그리고 많은 죽음들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4년 11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