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185번 구원의 희생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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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9-13 | 조회수5,940 | 추천수0 | |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32) 185번 구원의 희생자 토마스 아퀴나스 기도문에 세계적 음악가 페로시 신부 작곡
- 이탈리아의 사제이면서 성음악 작곡가인 페로시(Lorenzo Perosi, 1872~1956).
185번 성가는 영성체 성가로 널리 사용되는 성가이다. 그런데 교회음악 전문가들은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성체성가 대부분은 영성체 성가로는 적절치 못하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영성체 예식은 빵 나눔과 공동체 친교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분인데, 성가책에 수록된 성체성가 대부분은 성체 찬미가로서 영성체보다는 성체강복과 같은 예식에 적절한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185번 성가도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성가 중 하나다.
구원 주는 희생제물 성체
이 성가의 라틴어 제목은 ‘O Salu-taris Hostia’인데, salutaris는 ‘몸에 좋은’, ‘병을 고쳐 주는’, 그래서 ‘생명이나 구원을 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hostia는 ‘희생, 희생자’를 뜻한다. 그러니까 직역하면 ‘오 구원(생명)을 주는 희생제물이시여!’라는 의미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몸, 미사 중에 봉헌되는 ‘성체’를 말한다.
성무일도 아침 찬미가로도 사용
가사에 쓰인 기도문은 1264년에 우르바노 4세 교황이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명해서 작성된 것으로, 교황은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에 오는 첫 번째 목요일을 ‘그리스도 성체 축일’로 제정하고 이때 사용할 전례문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작성하도록 했다. 이 곡은 이때 만들어진 성체 찬미가의 하나로서 성무일도에서 아침기도 찬미가로 사용되고 있는 “성부의 말씀이신 독생성자여”(Verbum Supernum Prodiens)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 185번 성가의 가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성가의 작곡자는 이탈리아의 사제이면서 성음악 작곡가인 페로시(Lorenzo Perosi, 1872~1956)다. 그는 1890년 후반에 불과 20대 나이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로망 롤랑은 페로시를 두고 ‘그는 자기 나라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음악가’라고 했다. 페로시의 명성은 유럽을 넘어 미 대륙에도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성 비오 10세 교황을 비롯한 다섯 교황을 모시며 활발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했다. 아울러 그는 이탈리아에서 주로 오페라 작곡가들로 구성된 ‘젊은 음악 악파’(Giovane Scuola)의 일원이기도 했는데, 이 악파는 주로 이탈리아 오페라계에 소위 ‘현실주의 운동’를 일으켰던 밀라노 음악원을 중심으로 한 젊은 작곡가 그룹이었다. 여기에는 푸치니, 마스카니, 카탈라니와 같은 쟁쟁한 오페라 작곡가들이 함께했다. 이렇게 페로시는 그의 음악의 한계를 교회 내에만 두지 않고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교회음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 음악가였다.
[평화신문, 2016년 9월 11일, 이상철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 가톨릭 성가곡들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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