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의 참맛] 마음담아 기뻐하세(LASST UNS ERFREUEN) Lasst uns erfreuen herzlich sehr, Maria seufzt und weint nicht mehr, Verschwunden sind die Nebel all, jetzt glänzt der lieben Sonne Strahl, Alleluia! 우리 모두 마음 담아 기뻐하세 성모님의 한숨과 눈물은 멈추고 모든 안개가 이제 다 사라지네 사랑스레 반짝이는 해가 환히 빛나오 1984년에 만들어져 서른일곱 살이 된 『가톨릭 성가』는 『정선 가톨릭 성가집』(1957), 『가톨릭 공동체의 성가집』(1975) 등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성가책의 계보를 이어 그 장단점을 한데 모은, 가톨릭 성음악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성가책입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수정 및 보완 등 저작권과 개정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가톨릭성가편찬위원회에서 『새 성가 모음(시연용)』이라는 과도기적 성가책을 내부적으로 발간하여 3년간 시연하고 있습니다. 이후 더욱 나아지고 다듬어진 성가책이 되도록 계획 및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늘 <성가의 참맛>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승천 성가 한 곡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가톨릭 성가』에는 141번 「죽음을 이긴」 이외에 승천에 관한 성가를 찾아보기 힘들지요. 이런 아쉬움을 담아, 예수회의 프리드리히 스피(Friedrich Spee) 신부가 1623년에 편찬한 『엄선된 가톨릭 영적 교회노래들』(Auserlesene, Catholische, Geistliche Kirchengesäng) 성가집에 실린 「마음담아 기뻐하세」(Lasst uns erfreuen)를 소개합니다. 부활의 감격을 웅장하게 경축하는 알렐루야가 특징적인 이 곡은 짧지만 장음계를 편안하게 짚어주는 인상적인 반복으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음역대를 넓게 가져가면서 기쁨을 충만히 표현하지요. 영국의 거장 작곡가 랄프 본 윌리암스와 존 러터, 벤자민 브리튼 또한 이 곡을 편곡한 덕에 영어권 신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생활이 일 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얼굴을 뒤덮은 마스크가 우리의 호흡을 심히 방해하지만, 그래도 노래하고 싶습니다. 맑은 숨을 들이키며 마음껏 찬미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새로운 성가를 배우고 함께 찬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음 담아 기뻐하세-! [2021년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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