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6) 천지창조 # 요제프 하이든 (J.Haydn / 1732-1809) 이탈리아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 벽화를 보면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가 인류에 남긴 명작 중의 명작 「천지창조」를 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제1장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역사를 성당 천장 전체에 그려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J. Haydn 1732-1809, 오스트리아)은 나이 60세가 넘어 “천지창조”라는 빛나는 음악적 유산을 남깁니다. 우선 이 작품은 오라토리오(oratorio)라는 장르인데요. 오라토리오는 17~18세기 유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내용을 담은 극음악이었습니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의 어원은 이탈리아어로 ‘기도소’라는 뜻을 가졌지만, 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우리가 잘 아는 오페라(opera)와 비교를 해보면 성서에 입각하여 음악적 줄거리가 구성되었고 독창, 합창,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음악이 진행되는 것은 오페라와 같지만 연기를 하거나 극의 내용에 따라 무대를 장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훨씬 더 크지요. 작곡가 하이든은 교향곡 즉 오케스트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노래가 아닌 악기들만 연주하는 것이 인기가 좋았던 그 시대에 100여 개가 넘는 많은 곡을 만듭니다. 그리고 교향곡이란 장르가 완성되고 자리를 잡는 데에 크나큰 역할을 하였지요. 하이든은 영국의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작곡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고 엄청난 영감을 받았죠. 결국 그의 걸작품인 “천지창조”의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창세기의 7일간의 천지창조를 힘있고 웅장하고 거룩하게 음악으로 표현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천지창조의 첫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은 에덴동산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었습니다. 하이든은 “천지창조”를 작곡하면서 매일같이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작품을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애원하며 청했다고 합니다. 60대 중반의 하이든, 그 당시 하이든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는 작곡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엄청 인정받으며 유명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감사한 달란트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께서 만물의 근원이시고 세상을 창조하신 그 엄청난 서사를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싶었을 겁니다. 무언가를 간절하고 애타게 바라시나요? 천지창조를 하시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애원하며 청합시다. 오로지 우리를 살리시고 구원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합니다. 아멘. [2021년 8월 29일 연중 제22주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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