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처음과 같이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주님을 찬양하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3 조회수2,172 추천수0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7) 처음과 같이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 1756-1791) - 주님을 찬양하라

 

클래식 음악사 안에서 대표적인 천재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가 남긴 종교음악 중에서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주님께 저녁에 드리는 기도를 위해 작곡한 작품이 있습니다.

 

하루 전체의 시간을 일정하게 나누어서 기도하는 성무일도는 가톨릭교회의 기도인데요. 모차르트는 성무일도의 시간 전례 중 저녁에 드리는 저녁기도(Vesperae)를 위해 2개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 작품은 “신앙고백을 하는 엄숙한 저녁기도” 라는 제목이 붙어져 있는데요. 5개의 시편(110장~113장, 그리고 117장)과 성모찬가(마니피캇)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주님께서 말씀하시길, 2번-주께 감사하리니, 3번-주를 경외하며, 4번-아들아 주를 찬양하라, 5번-주님을 찬양하라, 6번-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마니피캇)’입니다.

 

이 중에서 5번 ‘주님을 찬양하라’는 따로 독창곡으로도 많이 연주되는데요. 멜로디가 무척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그분의 사랑 우리 위에 굳건하고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 항상 영원히. 아멘.”

 

이 작품의 가사 중 “처음과 같이 이제 항상 영원히”라는 부분이 저를 묵상하게 합니다. 처음과 같이 언제나 영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실의 삶 속에서 처음의 모습처럼 불변하며 산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처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처럼 언제나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주님의 처음과 같이 영원한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단단한 믿음의 신앙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주님을 찬미하며 마칩시다. 작곡가 모차르트가 만든 저녁기도를 위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말이죠.

 

오늘도 “처음과 같이 이제 항상 영원히” 그리스도의 믿음을 굳건히 합시다.

 

[2021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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