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여라 지난번 주보에 한 번 소개해 드린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F.Liszt, 1811~1886, 헝가리) 기억하실 겁니다. 그는 자신의 독주회에 모든 곡을 암기하여 연주함으로써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며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장본인입니다. 그때 이후로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들은 악보를 암기하여 독주회 무대에 오르는 힘든 전통이 생기기도 하였지요. 이렇게 오늘날의 아이돌 같은 인기를 누리던 리스트는 가톨릭교회의 수사가 되어 그의 마지막 인생을 종교에 귀의합니다. 어찌 보면 버라이어티한, 남들과 같지 않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그런 그의 인생에 운명과 같은 여인도 만나 열렬한 사랑도 합니다. 저는 바이올린 연주자이기에 피아노를 위한 곡들을 많이 작곡한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스트가 남긴 아름다운 가곡은 정말 다행스럽게 연주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의 3개의 가곡이 있습니다. ‘테너 또는 소프라노를 위한 3개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곡 <고귀한 사랑>, 두 번째 곡 <가장 행복한 죽음> 마지막으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여라>입니다. 리스트는 카롤리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후 달콤한 사랑 노래를 작곡했는데요. 모두 독일 시인인 프라일리히라트의 시에 곡을 붙였고 자신의 가곡을 직접 피아노로 편곡하여 연주합니다. 저는 3개의 가곡 중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여라>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사랑할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시간이 오리라, 시간이 오리라, 그대가 무덤 옆에서 슬퍼할 시간이 찾아오리라.” 주님께서 가장 으뜸은 “사랑”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셨지요. 그리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 못 박히시며 진정한, 참사랑의 의미를 알려주셨습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우리는 제대로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여러분! 주님의 가득한 사랑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아멘. [2021년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