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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의 참맛: B. J. 토마스의 사랑의 다리(Bridge of Love)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30 조회수1,325 추천수0

[성가의 참맛] B. J. 토마스의 <사랑의 다리>(Bridge of Love)

 

 

“가요, 컨트리 음악, 가스펠 음악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노래하고 녹음할 수 있었던 그 기회들은 제게 큰 은총이었습니다. 이 위대한 노래들, 그 기억들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음악이 그대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길 청합니다.”

빌리 조 토마스, 2021년 3월 2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

 

2021년 5월 29일, 미국의 찬양사도이며 가수였던 빌리 조 토마스 B. J. Thomas는 폐암으로 78세의 나이에 주님 곁으로 떠났습니다. <빗방울은 내 머리 위로 계속 떨어지고>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토마스의 곡입니다. 당시 미국 빌보드 핫 100, 그리고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차트 1위를 연속 기록하며 이백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렸습니다. 이어 몇 달 뒤, 이 곡이 삽입된 버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가 개봉되면서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70년대 최고의 곡 4위로 선정되며 2014년에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습니다. 토마스는 이외에도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는데,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의 곡을 커버 cover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상업적 성공 이후 많은 가수가 그러듯 토마스도 마약과 음주에 중독되었지만, 1976년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찬양사도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게 찬양사도로서 발매한 앨범들 중 4개가 그래미 최고의 가스펠 상을 받게 되는데, 1978년 앨범 《행복한 이》(Happy Man)가 그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성가의 참맛 성가인 <사랑의 다리>가 바로 이 앨범의 수록곡이지요.

 

“처음 문을 여는 것은 참 힘들지만, 문을 열고 난 뒤 많은 사람이 그 문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기쁨이라는 걸 체험했다.”

조재연 비오, 『사목』 2004년 1월호

 

1996년 마닐라, 아름다운 성가에 율동이 담긴 찬양 “액션송”(Action songs)이 활발했던 필리핀의 신심 활동에 충격을 받은 조재연 비오 신부는 청소년 사목을 위해 바다를 건너가 수십 권의 책들과 문헌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합니다. 이후 필리핀 선교사 청년들의 도움으로 액션송 1집을 출판하게 되었고, 마침내 『서울대교구 청소년 청년 성가집』에 그 앨범의 악보들이 실리면서 성가 <사랑의 다리>도 453번으로 수록되었습니다.

 

많은 이와 한마음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서로의 마음속 울림을 공유할 때, 우리는 깊은 연대감과 일치감을 느낍니다. 또한 주님께서 당신의 만찬에 초대해 주신 덕분에, 기쁨으로 이웃과 빵을 함께 나누며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곳곳에는 아직도 갈등과 분노와 상처로 서로 갈라져 슬픔과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약속이 되어주셨듯이, 우리도 이 분열된 세상 속에서 화해의 다리를 놓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토마스 찬양사도가 노래했던 것처럼, 우리가 바로 그 사랑이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가 함께한다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우리 삶의 길에 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함께 노래해보면 어떨까요?

 

“사랑의 다리를- 미움의 바다에

굳건히 세우세, 흔들리지 않게-에에!”

 

[2022년 10월 30일(다해) 연중 제31주일 의정부주보 7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최슬기 마리아, 고윤서 마리스텔라,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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