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 4일 공연] 제71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 비발디 [글로리아], 슈베르트 [독일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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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세진 | 작성일2018-08-20 | 조회수5,66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비발디 [Gloria 글로리아] 비발디 “글로리아”는 대규모 미사곡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악곡이다. 일반적인 미사곡은 미사 전례 순서에 따라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상투스-베네딕투스-아뉴스 데이로 구성되는데, 이 “글로리아”는 미사곡 안에 들어있지 않고 독립되어 있다. 비발디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글로리아(D장조, RV588)’와 ‘키리에(RV 587)’ 등 여러 곡의 단편적인 미사곡을 작곡했다. “글로리아”에서는 라틴어 미사통상문의 대영광송이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대영광송 각 구절을 나누어 열한 개의 곡으로 만들어놓은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연주회용 미사곡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글로리아”는 ‘하늘 높은 곳에서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합창으로 시작된다. 열한 곡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제5곡 소프라노 아리아 ‘주 하느님’, 제9곡 알토 아리아 ‘성부 오른 편에 앉아 계신’, 제3곡 ‘주님을 기리나이다.’의 듀엣은 기쁨, 열정, 갈망 같은 인간의 감정을 마치 오페라에서처럼 드라마틱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비발디는 이들 곡에서도 당대 오페라에서 유행한 형식을 쓰지 않고 협주곡 형식을 사용해 기악부의 형식미와 교회음악적인 경건함을 최대한 살렸다. 바흐가 작곡의 자습서로 삼을 만큼 존경했던 비발디였지만, 화려한 자신의 음악이나 당대의 명성과는 달리 평생 소박하게 살다가, 1741년 오스트리아 빈의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 슈베르트 [Deutsche Messe 도이치 미사] “독일 미사”(Deutsche Messe)는 슈베르트의 여러 미사곡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며, 가사는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로 쓰여 졌다. 바로 앞 시대의 고전주의 예술가들과는 달리, 슈베르트 시대의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했고 모국어에 각별한 애정을 지녔다. 그래서 라틴어나 다른 외국어 서적들이 독일어로 번안되었고, 슈베르트 역시 그런 시대 조류의 영향을 받아 앞 시대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보다 적극적으로 독일어 가사를 성가에 사용했다. 이 “독일 미사”의 가사를 쓴 사람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물리학 교수 노이만(Johann Philipp Neumann, 1774~1848)이었다. 노이만은 “독일 미사”를 위해 모두 여덟 곡의 가사를 썼고, 그 순서는 미사 전례를 따랐다.(미사 시작 - 영광송 – 복음 환호송 - 봉헌 - 거룩하시도다 - 성체성사 - 하느님의 어린 양 - 파견성가) 그러나 이 가사는 라틴어 미사 전례집에 들어 있는 가사를 고스란히 독일어로 옮긴 것이 아니고, 상당 부분이 노이만의 자유로운 창작으로 채워져 있다. 작곡이 완성된 1827년, 주교구 행정청은 이 “독일 미사”의 공연을 허가했지만 성당에서 미사시간에 연주하는 것은 금지했다. 그 뒤, 슈베르트 서거 100주기를 맞는 1928년이 되어서야 오스트리아 주교회의는 공식적으로 이 작품을 미사 때 연주할 수 있게 허가했다. 100년 동안이나 미사 전례음악으로는 사용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독일 미사” 성가들은 민요처럼 부르기 쉬우면서 경건한 멜로디 덕분에 꾸준히 민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 샤르팡티에 [Te Deum 테 데움] D Major H. 146 ‘찬가’라는 뜻을 지닌 “테 데움 Te Deum”은 밀라노의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가 텍스트를 쓴 것으로 후일 주교학자가 된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세례를 줄 때 즉흥적으로 부른 노래로 두 사람이 한절씩 교창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 노래는 아침기도나 각종 축하식 등에서 연주되다가, 근세 들어 장려한 모습으로 작곡되어 국가적 경축일에 연주되어지고 있다. 전주곡을 포함한 10개의 작은 곡들로 구성된 “테 데움(Te Deum)”은 이탈리아풍의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축제 분위기와 함께 ‘트럼펫 팡파르’로 시작하는 론도형식의 전주곡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샤르팡티에는 당대의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소박하고 친근한 종교음악들을 많이 남겼지만, “테 데움” 만큼은 17세기 부르봉 왕조의 축일을 기념한 작품답게 위풍당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바로크 종교음악의 명곡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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