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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음악칼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2 조회수1,049 추천수0

[음악칼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

 

 

‘찬가’(Canticum)란 신약과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시편을 제외한) 서정적 감사의 노래를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거룩한 노래’(성 아우구스티노)로서 비성서적 가사를 사용하는 ‘찬미가’(Hymnus)와는 구별됩니다.

 

찬가는 ‘작은 찬가’와 ‘큰 찬가’로 나눕니다. ‘작은 찬가’는 구약과 (복음을 제외한) 신약성경에 나오는 찬가들이며, ‘큰 찬가’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3개의 복음 찬가를 의미합니다.

 

‘구약 성경의 작은 찬가’에는 미리암의 노래(탈출 15장), 한나의 노래(1사무 2장), 세 젊은이의 노래(다니 3장) 등이 포함되며, ‘신약성경의 작은 찬가’에는 고대 그리스도 찬가(필리 2장), 그리스도 몸에 대한 찬가(콜로 1장), 하느님 계획에 대한 찬가(에페 1장), 어린양 찬가(묵시 4장), 알렐루야 찬가(묵시 19장) 등이 있습니다.

 

3개의 ‘큰 찬가들’(Cantica magna)은 ‘복음 찬가들’(Cantica evangelica)이라고도 하는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세 개의 노래를 의미합니다. 즈카르야의 노래(Benedictus, 루카 1,67-79),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루카 1,46-55) 그리고 시메온의 노래(Nunc dimittis, 루카 2,29-32)가 그 노래들입니다. 이 복음 찬가들은 시간전례에서 부르는데, 즈카르야의 노래는 아침기도에서, 마리으이 노래는 저녁기도에서, 그리고 시메온의 노래는 끝기도에서 낭송하거나 노래합니다.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이자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가 될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인사합니다. 그때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라고 외치자, 마리아가 이에 응답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노래’ 혹은 ‘마니피캇’(Magnificat)이라고 하는 이 노래는 원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찬가’(Canticum Beatea Mariae Virginis)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위대함, 거룩함, 권능, 올바름 그리고 자비하심을 선포하는 이 찬가는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구원 업적을 찬양합니다.

 

시간전례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8가지 시편 창법에 따라 고유한 후렴과 함께 교창 형식으로 노래하며, 장엄한 전례에서는 분향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현대 작곡가 마리아노 가라우(Mariano Garau, 1952-)의 마니피캇은 단성 성가와 다성 성가를 ‘교대로 노래’(alternatim)하는 교회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서울주보  6면, 최호영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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