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성가의 참맛: 세상에 나아갑시다!(Go to the World!) - 실비아 G. 던스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3 조회수900 추천수0

[성가의 참맛] 〈세상에 나아갑시다!〉 Go to the World! - 실비아 G. 던스튼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시편 67(66),2-3). - 입당송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매년 「전례력」을 발간합니다. 가해, 나해, 다해로 구성된 로마 전례력(Ordo)에 더해 우리나라의 고유한 기념일들을 추가한 한국 고유의 전례력이지요. 그래서 전 세계에 동일한 전례 구성요소에서 때때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1926년부터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주일’로 지내는 것이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입당송과 영성체송은 연중 제29주일 가해가 아니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에 따른 노래들입니다.

 

오늘 영성체송은 마태 28,20의 말씀입니다. ‘위대한 위임’(The Great Commission)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구절이지요. 미국의 유명 성가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힘너리(Hymnary)에 따르면, 이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성가곡들이 무려 547여 곡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아홉 번째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바로 오늘의 참맛 성가, 실비아 던스튼(Sylvia G. Dunstan)의 〈세상에 나아갑시다!〉(Go to the World!)입니다.

 

실비아 던스튼은 캐나다 성가 역사에 있어 중요한 찬양 사도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1955년에 태어나 급성 간암으로 38세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나기까지 45여 개의 성가를 만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역 수녀원에서 정식으로 음악을 배워 이미 10대 후반부터 성가를 만들기 시작하였지만, 후에 저명한 찬양 사도 미리엄 테레즈 윈터(Miriam Therese Winter) 수녀와의 결정적인 만남을 통해 본격적인 찬양사도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가톨릭성가 495번 〈성령이여 햇살같이〉를 아시는지요? 바로 윈터 수녀의 대표곡입니다. 이 만남에서 윈터 수녀는 던스튼에게 성경 구절에 기반하여 성가를 만들어 보는 걸 조언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그녀는 자신의 재능이 작곡보다 작사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작사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온타리오주의 요크 대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토론토 대학교와 토론토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여 모든 이에게 찬양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찬양사도의 활동으로 세상과 만났지만,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서로 연결된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사실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가르침을 기억하고 그분께 순명하는 거룩한 삶, 무엇보다 나 자신과 이웃 그리고 우리 지구를 돕고 사랑하는 일, 바로 이것이 오늘날 진정한 신앙인의 사명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위대한 임무’를 세상에서 힘차게 수행하며 이 성가를 불러보고 싶습니다. 함께 하시겠어요? 고 투 더 월-드! 고 인투 올 디 어-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모든 민족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마태 28,20 참조). - 영성체송

 

[2023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최슬기 마리아, 고윤서 마리스텔라,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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