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년성가집'문제점의 마무리 글 | |||
---|---|---|---|---|
작성자김종헌 | 작성일1999-07-24 | 조회수2,16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며칠 전에 글을 써 놓고 지금에야 올립니다.
제가 계획하였던 마지막 글인 '성가집'의 사목적인 판단을 게시하지 않음으로 해서, 적어도 굿 뉴스 안에서만큼은 한달 간에 걸쳐 있었던 성가집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은 끝이 나리라고 봅니다. 더 이상 '청년 성가집'에 관해 이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은 독자들에게도 그리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을 것 같고, 제가 떠들어대어 보았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이 글로써 청년 성가집 자체에 관해서 비판하는 것은 끝내려합니다. 대신 한국 가톨릭 교회 음악에 대한 현실 진단과 앞으로의 한국 교회음악의 방향에 대한 글을 다른 인쇄매체에 싣게 될 것입니다. 이번 제 글로 인해서 성가집 출판에 관계되신 분들을 힘들게 한 점도 많은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의 안타까운 마음도 읽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무엇이 문제점인지 파악하셨으리라 믿으며, 여러 게시판에 나타난 신자들의 반응 그리고 침묵하는 청년들의 반응도 제대로 살피어 현명하게 일을 처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열정적이고 순수한 동기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교회 전례에서 사용하기 위해 새롭게 작곡되는 모든 곡들은 한 곡 한 곡에 대하여, 전국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면 한국 주교회의의 인준을, 그리고 각 교구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해당 교구의 교구장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이 성가집 출판을 계획했더라면 정말 좋았고, 현명한 일 처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청년성가집'이 필요한가 아니한가 하는 식의 논란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www.cbck.or.kr 자유게시판 94번 참조). 주교회의의 사무총장 신부님이나 아니면 서울 교구의 성음악 감독 신부님에게 문의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 순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말씀대로 서울 대교구 안에서 여러분이 만든 성가책을 사용하기를 원하셨더라면 교구장님을 대신해서 교구 내 전례성가를 감독하는 서울 대교구 성음악 총감독 백남용신부님과 마땅히 상의했었어야 옳습니다. 여러분의 순수한 동기와 열정이 어쩌면 교구장님께서 부여하신 성음악 담당자의 권한까지도 무시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갈 길을 제대로 인도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입니다.
젊은이 여러분들은 이런 문의나 교회의 올바른 지도를 경직된 권위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우리는 교회를 자모이신 성(聖) 교회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자비로운 어머니의 마음으로 모든 신자들의 영적인 이익을 위해 신자들을 지도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연령층보다는 한 본당이, 한 본당보다는 교구가, 한 교구보다는 한국 교회의 많은 신자들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려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김범수님께서 주교회의 게시판에 쓰신 글을 읽고 삽입합니다. 이렇게 일이 순리대로 처리된다면 걱정하시는 저작권문제, 무단복제같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무한슬픔님께서 이제 묘목과 같은 서울 본당 청년사목부를 마음에 안 든다고 아무도 밟아버릴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옳으신 이야기입니다. 설마 제가 짓 밟을려 한다고 의심하시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단 서울 본당 청년사목부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소속되어 있지 않는 어느 본당, 어느 교구 가릴 것 없이 한국의 모든 가톨릭 젊은이들도 모두 중요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젊은이들도 중요하지만 한국 교회의 신자들(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중의 어느 누구도 한국교회 청년들(신자들)의 올바른 전례정신과 전례음악의 정신을 혼란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으며, 만약 그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사람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교회 신자들을 위한 좋은 성가 개발에 더욱 큰 정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