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느 소년 가장의 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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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1999-11-16 | 조회수1,300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잠원본당 라우다떼성가단의 이봉섭 바오로입니다. 이 글은 한 형제님이 저희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꼭 맞는 글은 아닌 것 같지만 느끼는 점도 많고, 다음 글 묵상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서 올립니다. 아직 저희 홈페이지(http://laudate.nuri.net)는 공사중이라 충분히 개방되어 있지 않아서 와 보시라고 하기에는 그렇습니다. 나중에 게시판 등이 공개되고 모양이 갖추어지면 아래 분들처럼 홍보할까 합니다.
작은 공간 --- NO. 140 올린이 liberame 게시일 1999/11/12 18:25 조회수 21 제 목 어느 소년 가장의 수기...
이글을 읽고 나니까....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기만 했었는데....다시 뒤돌아보는 시간이 된걸요?
올해 열두살 난 소년 가장 수기 내용입니다
이 소년은 10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시중을 혼자 들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사고가 난 후 곧바로 집을 나가버렸고, 할아버지도 3년 전에 위암으로 돌아가시면서 병원비 1백만 원을 이 소년한테 짐지워 놓았다는군요.
이 소년의 하루 일과는 이렇습니다.
새벽 4시, 사발시계의 소리에 일어나서 신문 보급소행, 배달을 마치고 7시쯤에 돌아와서 밥을 지어 서둘러 아버지와 밥을 먹고 아버지 점심상을 봐둔 다음에 학교로. 이 소년의 점심은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준비해준 도시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년은 점심 도시락에 좀 다른 반찬이 있으면 몰래 덜어내 비닐봉지에 싸서 책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집으로 옵니다.
이 소년이 집에 돌아와서 하는
첫 번째 일은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의 욕창 소독과 대소변 처리이며, 3일에 한 번씩은 관장도 시킨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누워서 해 놓은 신발 밑창을 오리는 일거리를 공장에 가져다주고 새로 받아온 다음, 빨래하고, 청소하고, 저녁밥을 짓는다고 합니다.
소년은 이제 할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겨놓은 새마을금고의 1백만원 빚도 두 번만 넣으면 끝난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소년의 하루 가운데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저녁식사 시간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남겨 온 반찬, 이웃집 아줌마가 담귀준 김치, 그리고 콩나물국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년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렇게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하느님 저에게 이 순간의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증금 30만원에 월 4만원씩의 사글세방에 사는 이 소년 가장의 수기는 놀랍게도 이런 글귀로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갈 용기가 있다.
만일 풍족한 생활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면 지금의 이 작은 행복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작은 행복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 나에게 괴로움과 힘을 함께 주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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