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잠원라우다떼복음묵상(연중제33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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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1999-11-16 | 조회수1,13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다시 느끼지만 ’라우다떼’라는 이름이 참 많네요^^; 반갑습니다. 이젠 혼동스러울까봐 제목에 ’잠원’이라는 표시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연중 제 33주일, 잠원본당 라우다떼성가단 복음묵상시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99. 11. 14. 연중 제 33주일(평신도 주일) 제1독서 잠언 31,10-13.19-20.30-31(어진 아내는 손을 놀리니 즐겁기만 하구나.) 제2독서 데살1 5,1-6(여러분에게는 주님의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복 음 마태 25,14-30(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준비 및 진행 : 박유정 젬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읽기>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 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을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 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 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여봐라, 저자에게서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어 쫓아라. 거기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지난 주일의 열 처녀 비유는 신랑이 더디게 올 것에 대비해서 늘 깨어서 준비하라는 데 비해서, 오늘 복음의 달란트 비유는 하느님께서 주신 각자의 능력을 잘 사용해서 맡겨진 책임을 완수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을 강조합니다. 다섯 달란트를 더 번 일이나 두 달란트를 더 번 것은 주인 보기에는 모두 ’작은 일’이었습니다. 작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능력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일도 맡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종은 하느님으로부터 적은 재능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여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하기에는 너무 가진 것이 없다는 자기 비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비유가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께 받은 능력이 크건 작건 그에 상응하는 열매를 맺으라는 것과 맡은 책임이 크건 작건 각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자기의 능력을 썩히고 직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충실한 봉사자가 아닙니다. 각자는 받은 능력대로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일하여 소득을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하늘나라에서 기쁨을 누릴 것입다.
그러기 위해선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합니다. 자신들이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배로 이익을 남긴 사람들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익을 남길 수 없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익이 많이 나는 곳에 투자하지 않으면 큰 수익을 얻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모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사람은 주인의 뜻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안녕만 생각한 것입니다. 모험 같은 것은 할 수도 없어서 땅에 묻어 두었다가 그대로 갖다 바쳤습니다. 그리곤 그는 퇴출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안녕만을 생각하고 주님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은 주님께서 오실 때 퇴출당합니다. 주님은 우리들을 통해서 사랑의 수익을 올리고 싶어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일까요? 성가대인 우리에게는 노래부를 수 있는 은총을 받은 것이 우리의 달란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달란트를 잘 살려서 우리의 믿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것이 이 복음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작게는 이번 우리의 발표회도 우리의 달란트를 불리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이 발표회가 우리의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노래로 전파하는 것이며 특히나 이번에는 이웃을 돕는 일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달란트를 키우는 것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럿이 모여서 함께 하면 서로 모자란 점을 채워주고 격려하며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발표회를 우리의 달란트를 불리는 기회로 생각하고, 힘들지만 분발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달란트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달란트를 꼭 우리의 능력이라고 보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가정, 학력, 용모, 능력, 특기, 취미 모든 것, 고난과 불행마저도. 우리가 건강하다면 우린 참으로 많은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때때로 사치스런 불평불만 속에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 주위엔 장애인뿐만 아니라 불치의 병으로 고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희 홈페이지의 소년 가장이 한 말을 보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제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갈 용기가 있다. 만일 풍족한 생활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면 지금의 이 작은 행복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작은 행복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 나에게 괴로움과 힘을 함께 주었기 때문이다."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식사시간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 이 소년에겐 이 힘든 생활도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일 것입니다. 우리는 남이 보기엔 큰 달란트인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을 달란트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섯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 입장을 바꾸어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이 다섯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고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이 한 달란트를 더 벌었을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정성이 담긴 작은 일에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십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일이라도 작은 부분에 소홀히 하면 그 뜻이 퇴색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껏 할 수 있는 작은 일 - 내가 꼭 해낼 수 있는 일 - 을 주변에서 찾아보고 용기를 내서 실천해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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