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를 부르며 고민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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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완수 | 작성일1999-11-16 | 조회수1,29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요즈음 성가와 노래를 부르며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이건 다른 성가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같이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바로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발성과 음악성의 문제이다... 분명 성가대도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을꺼다... 비록 성가가 기도라고 하기는 하지만, 기도 이전에 노래임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거같다... 그런데 기도도 좋고 노래도 좋지만, 우리가 입밖으로 내 뱃는 이 소리들이 과연 저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니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들리느냐 하는 문제이다... 분명 성가대는 공동의 기도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때는 나자신도 내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건지 노래를 하고 있는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건 다시 발성의 문제와 결합되게 되는데... 10지구 성가대회와 다른 성가대의 연주회에 가서 느낀 점이 바로 그거다... 요즈음 성가대의 연주회는 이전의 그것보다도 하향평준되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너무나도 펑크니 힙합이니 하는 선율과, 되지도 않는 R&B 흉내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아무도 자신의 노래에 책임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누가 불러도 들리지 않는것은 사실이다... 소리가 아니라... 의미와 음절이... 그리고 해 치우듯이 해버리는 정기연주회들... 난 솔찍히 노래부르기가 두렵다... 노래나 기도나 모두 나를 남(주님과 신자들)에게 꺼내어 보이는 것인데, 이게 너무나도 초라하고 보잘것 없기 때문이다... 어떤때는 내가 만일 지휘자라면 특송이고 모짜르트 브레비스 몇번이고 이런 것이 아닌 성가책에 있는 작은 곡 하나라도 이 곡이 얼마나 아름답고 어려운 곡인지를 알려주고 싶다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솔찍히 말해서 매주마다 부르는 주의 기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면서 팔레스트리나가 어떻다느니 포레가 어떻다느니 하는 것이 마냥 우습게만 들리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정말 요즘 나의 목소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나의 노래에 걱정하고, 그리고 우리의 노래에 걱정한다... 그리고 우리의 노래가 정말 기도인지 두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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