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작성자이정훈요셉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20 조회수1,2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성가가족 여러분, 제 소개부터 올리겠습니다. 저는 이정훈요셉이고 지금은 홍콩에 주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반쪽이 캐롤린과 세살바기 보니파시오, 뱃속의 아이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상해에 이년 정도 있다가 일년 반 전에 홍콩에 왔으니 합이 삼년 반이상을 해외에 머물고 있네요. 그래도 좋으신 하느님의 돌보심으로 해서 신앙생활은 한국에서 보다 불이 붙어 거의 '광'자 - 혹자는 미칠광이 아니고 빛광이라고 하데요 를 앞에 꾸밈말로 달 지경이 되어 버려 너무 행복하고 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기 성가게시판에는 삼개월 넘게 매일매일을 드나들면서 이제서야 인사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요. (비겁하지요?) 저는 서른다섯해를 살면서 이렇게 뿌듯하게 주님의 은혜를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레지오활동에 성가대봉사를 하면서 정말 사랑이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체험하고 있답니다. 아이고, 이거 쓸데없이 공공의 지면과 여러분의 시간을 빼앗고 있네요. 저희 홍콩천주교회는 홍콩교구에 소속이 되어 있지만 대구교구의 남종우그레고리오 신부님을 모시고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주일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 성당을 빌려야 하는 관계로 토요일에 주일미사를 드립니다. 저희 성가대는 완존히 아마추어중의 아마추어로 저같이 악보 쬐끔 보는 사람이 베이스장을 하고 있으니 그 수준을 아시겠지요? (그것도 안사람이 집에서 가르친 덕분에...) - 그렇지만 지휘자와 반주자는 전공자입니다. 하지만 전례에 성가로서 봉사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음악실력의 부족을 스스로 위로하고는 하지만 늘 전례음악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터에 성가게시판이라는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쁨이란!!! 저의 반쪽인 캐롤린은 십수년을 교리교사에 성당반주자로 활동했고 순전히 전례봉사를 위해 자기 돈 들여가며 오르간을 배우다가 저를 만나 결혼하는 바람에 공부고 뭐고 다 골방에 처박아 놓은 지가 사년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방 한구석에서 묵묵히 주인을 기다리는 오르간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결혼 할 때 돈 많이 벌어서 유학시켜 주마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이 그만 야속하게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또 주절이 주절이 되고 말았네요. 죄송 ^ ^ 김종헌신부님과 여러 호화cast덕분에 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성가대와 이런 좋은 자리를 나누고 있구요. 멀리서나마 한국천주교회의 전례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보내 드리고, 저는 기도로서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 저 묵주 무진장 잘 돌립니다. 백원필형제님께는 자료 받고도 회신 못해 드린 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있을 잠원동성당의 라우다떼성가대의 발표회에 한국에 있는 저희 친형제중 누구라도 가서 녹음도 해 오고 악보도 얻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다 바쁘다고 못 간다네요. 그럼 할 수 없죠, 뭐. 나중에 제가 한국가서 잠원동성당 갈 기회가 생기면 이봉섭바오로 형제님께 매달리는 수 밖에요. 그리고 아래의 김건정빠뜨리시오형제님의 글월을 읽고 저도 용기를 내어 벼르고 벼르던 멜을 올렸음에 감사드립니다. 김종헌신부님의 전례음악강습회의 내용을 이 게시판에 나중에라도 올려주실 수 없으신지 모르겠네요. 근데, 이렇게 막 써도 되는건 가요? 이거 끝도 없을 것 같구만요. 아무튼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주님의 사랑안에 아기예수님 탄생맞이 잘 하시기를 빕니다. 홍콩에서 이정훈요셉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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