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제1주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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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1999-11-29 | 조회수1,004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성가가족 여러분, 지난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대림제1주일의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를 올립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작성을 해놓았지만 굿뉴스 시스템 개수공사 관계로 올리기가 늦어졌습니다. 즐겨찾기에 지정해놓은 URL로는 계속 공사중으로 나와서 오늘에야 잘못을 발견하고 이렇게 부랴부랴 올립니다. 미리 못올려서 미안합니다.
이번주 복음나누기에서는 전례력상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성가대의 역할을 선발대에 비유하여 묵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성가정성가대 올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대림제1주일
1. 시작기도 : 성서기도문(1분)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당신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 성서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고,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저희가 성서와 친숙한 삶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시고 성서의 말씀을 저희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까지 성서를 멀리하거나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를 닮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 성서봉독 (1분)
제1독서 : 이사야서 63,16ㄴ-17.19ㄴ; 64,3-7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주님, 당신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시어 당신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게 만드셨습니까? 당신의 종들을 생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와 주십시오.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일찍이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일, 일찍이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당신밖에 그 어느 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자에게 이런 일들을 하였습니까? 정의를 실천하고 당신의 길을 잊지 않는 사람이 당신 눈에 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당신께서 이렇듯이 화를 내신 것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처음부터 당신께 반역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부정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기껏 잘 했다는 것도 개짐처럼 더럽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고 우리의 죄가 바람이 되어 우리를 휩쓸어 갔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는 자도 없고 당신께 의지하려고 마음을 쓰는 자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외면하시므로 우리는 각자 자기의 죄에 깔려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 당신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 당신은 우리를 빚으신 이, 우리는 모두 당신의 작품입니다.
제2독서 : 고린토1서 1,3-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복 음 : 마르코 복음 13,33-37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가 언제 올는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 그것은 마치 먼길을 떠나는 사람이 종들에게 자기 권한을 주며 각각 일을 맡기고 특히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하는 것과 같다. 집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혹은 이른 아침일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큰일이다. 늘 깨어 있어라.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또한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3. 묵상 : 침묵 가운데 각자 묵상한다. (1분)
4. 복음나누기 (6분) : 우리는 선발대입니다.
이번 주일은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제1주일"입니다. 대림절은 구원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깨닫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우리의 믿음을 되돌아보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땅에 오시는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우리는 주님을 향해 가는 구원의 여정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죄와 오류의 깊은 잠에서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반성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늘 깨어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 "그 때가 언제 올는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 그것은 마치 먼길을 떠나는 사람이 종들에게 자기 권한을 주며 각각 일을 맡기고 특히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하는 것과 같다."(마르코 13,33-34) 예수님께서는 깨어있으라고 하시는데, 깨어있다는 것을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깨어있다는 것은 우리가 구원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하고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로 아주 기쁠 때에는 잠도 오지 않듯이,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깨어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기쁨이 사라지고 감사의 마음이 없어지면 우리는 곧 잠들고 맙니다. 우리 마음이 잠들면 우리의 눈과 귀도 멀어서 눈은 열려 있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달려 있으나 듣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잠든 상태를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정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기껏 잘 했다는 것도 개짐처럼 더럽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고 우리의 죄가 바람이 되어 우리를 휩쓸어 갔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는 자도 없고 당신께 의지하려고 마음을 쓰는 자도 없습니다."(이사야 64,5)
우리는 성가대원으로서 전례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성가대는 직분의 특성상 때를 앞서가며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평시에는 일주일을 앞서서 전례를 준비하고 묵상해야 하며 대축일에는 한 달 반이나 두 달을 앞서서 전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깨어서 주님을 기다리고 맞이할 준비를 하는 봉사의 직분을 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직분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큰 은총이므로 기뻐하고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성탄과 부활대축일 성가를 두 달 앞서서 준비한다면, 성탄의 기쁨과 부활의 신비를 두 달만큼 더 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를 앞서가는 성가대 봉사는 마치 선발대의 역할과 같아서 더 많은 긴장과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 선발대는 미리 앞서 가며 길을 닦는 역할을 합니다. 선발대가 역할을 제대로 하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하게 되지만,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는 조직 전체가 길을 잃거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선발대는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희생정신과 책임감이 강한 깨어있는 대원들로 구성합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성가대는 이러한 선발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선발대가 미리 앞서 가며 길을 닦듯이, 성가대는 때를 앞서 가며 전례를 준비함으로써 교회공동체가 함께 가야할 전례의 길을 인도합니다. 성가대가 이러한 선발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면, 주님을 향해 가는 구원의 여정에서 교회공동체가 구원의 신비와 기쁜 소식을 전례를 통해 더욱 깊이 체험하도록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는 구원의 여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성가대는 맡은 직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교회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정신과 때를 앞서 가며 깨어있는 자세를 필요로 합니다.
성가발표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준비는 아직도 너무 미흡합니다. 우리의 음성은 탁하고 음정은 자꾸 떨어집니다. 마치 우리의 영혼이 탁하고 우리의 믿음이 자꾸 떨어지듯이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례력 상의 새해를 시작하면서 성가대 봉사직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의 봉사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그 동안의 우리들의 부족함과 잘못과 허물을 감추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분께 모든 것을 고백하고 바치며 그분을 향해 돌아서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에서 부르짖는 이사야 예언자처럼 우리도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함께 바쳐야겠습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외면하시므로 우리는 각자 자기의 죄에 깔려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 당신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 당신은 우리를 빚으신 이, 우리는 모두 당신의 작품입니다."(이사야 64,6-7)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작품이고, 우리가 성가발표회 때에 봉헌할 성가 중에도 들어있듯이 "주님의 작은 그릇"입니다. 비록 우리 그릇이 투박하고 볼품이 없는 빈 그릇이더라도 이 그릇을 깨뜨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정성껏 닦아서 그분께 바칩시다. 그리고 이 그릇이 주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워지도록 늘 깨어서 함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 동안의 우리의 모든 잘못과 허물을 벗고 다시 그분께로 향해 나아갑시다.
5. 마침기도 (1분)
한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주님, 당신을 향해 가는 구원의 여정에서 저희들에게 대림절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주시어 신앙의 뜻을 되새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바칠 것이 없는 빈 그릇들입니다. 하오나 저희들의 그릇이 더러운 것으로 차있지 않고 비어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고 이 빈 그릇을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워주소서. 그리하여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웃에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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