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Sicut Cervus / 시편장절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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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0-01-11 | 조회수2,67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아래 김상철님의 글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도 드릴 겸 해서 Palestrina의 Sicut Cervus(암사슴이 시냇물 찾듯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선 김종우님의 좋은 해설이 가톨릭성가 자료실에 있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김상철님께 인사드립니다. 제 예비 신부와 잘 아시는 선배님이시라고요... 반갑습니다.) ===================================================================================
* Sicut Cervus(암사슴이 시냇물 찾듯이) - G. P. da Palestrina(1525-1594)
부활 성야미사 제7독서 후 응송으로 불리어지는 시편 제41편의 2절(Sicut Cervus)과 3, 4절(Sitivit Anima mea)을 가사로 하는 곡으로 주제선율이 각 성부에 고루 분산되어 교차하는 전형적인 성음악(Polyphony)기법으로 작곡된 수작이다.
Sicut cervus desiderat ad fontes aquarum Ita desiderat anima mea ad te Deus.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최민순 신부 역)
* 왜 하필 사슴인가? 제가 어디서 들은 얘긴데, 이 동물은 항상 입이 젖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명적인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목이 마를 경우 필사적으로 물을 찾아야 한답니다. 결국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는 것은 정말 간절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 시편 가사는 바로 이렇듯 애타게 나의 영혼이 주님을 그리워함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암사슴? deer? 유원택님이 이미 답변해 주셨습니다. 라틴어 cervus가 암사슴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제가 가진 NIV 영어 성서에는 정말로 deer라 되어 있었습니다만, 최민순신부님 역 시편, 공동번역, 구약성서 새번역 등에는 한결같이 ’암사슴’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 41편인가, 42편인가? 성서의 장절 구분에 있어서 히브리어 성서에 붙인 구분과 라틴어 성서(불가타)에 붙인 구분이 달라서 생긴 문제입니다. 정확한 답변을 위해 정태현 신부님의 <현문우답>의 내용을 옮겨 드립니다. ------------------------------------------------ 히브리어 시편 불가타와 칠십인역 1 - 8 1 - 8 9 - 10 9 11 - 113 10 - 112 114 - 115 113 116 114 - 115 117 - 146 116 - 145 147 146 - 147 148 - 150 148 - 150
[구약성서 새번역]가운데, 임승필 역주 시편은 최민순 역과는 정반대로 괄호 밖에 히브리어 시편의 편 숫자를 표기하였고, 괄호 안에 불가타와 칠십인역의 편 숫자를 표기하였다. 이렇게 불가타나 칠십인역의 편 표기를 함께 내보낸 이유는 가톨릭 교회 전례 안에서 전통적으로 불가타 시편을 사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매일미사의 응송 부분에 나오는 시편은 공동번역이 아니라 최민순 역 시편이다. 이 시편은 불가타에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불가타의 편 표기를 따랐다. 우리 교회에서 공동번역의 시편을 제쳐두고 이 시편을 전례에 사용하는 이유는 그 시적인 운율과 표현이 공동번역의 시편보다 기도의 분위기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 이런 까닭에 같은 시편이 41편도 되었다가 42편도 되었다가 하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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