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성가게시판에 오시는 모든 형제자매님들, 신부님들께 늦었지만 새해인사
올립니다. 대희년을 맞아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기를 빕니다.
성가를 사랑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정보들을 나눌 수 있는 이 마당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과 함께 하는 이 일이 어찌 보면 가톨릭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오늘 이봉섭바로로형제님과 임진경가타리나자매님이 평생 가약을
하느님 앞에서 맺는 날이군요.
개인적으로 축하메일 보냈지만 이 마당을 가꾸는데 힘을 보태신
두 분의 결혼을 모두 함께 축하했으면 합니다.
최근 들어 라틴어 발음이 하나의 대화주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저의 개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례를 제대로 공부하시거나 음악을 전공으로 하신 분들, 또는
언어학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라틴어가 생소하지 않겠지만
한국인 평신도들은 사실 라틴어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전례음악, 성음악들이 유럽권에서 부흥을 하였고 로마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의 위상으로 인해 전례의 중심적이고 역사적인 부분은 모두가
라틴어로 되어 있음은 모두가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라틴미사(로마가톨릭)의 중심이 각 민족어로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되면서 공의회의 정신인 에규메니컬한 교회의 위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의 '우리' 가톨릭교회이고, 한국가톨릭교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의회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일단의 일탈에 대한 위험성이 있겠지만
라틴어 전례음악의 보존유지/발전과 함께 라틴어의 한국어로의 정확한 번역과
이에 따른 악보의 수정도 병행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에 대한 예로 전례음악진흥원에서 나온 [새로운 노래를]은 우리
성가대분들께서 한 번 음미,감상,연구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 아시는데 괜히 제가 뒷 북 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바오로딸에서 펴낸 음반과 악보로 백남용신부님이 지휘하셨고 돔 스콜라가
노래하였습니다.
라틴어 성가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무반주모테트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해도 전혀 음악적으로 생채기가 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우리말로 불러도 사실 악보와 가사가 없으면 알아 듣기가 어렵더라구요.
하물며, 라틴어 성가야 오죽 더 하겠습니까? (제가 라틴어에 무지하니까요)
다만, 라틴어라는 권위에 평신도들은 주눅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 보면
라틴어 성가와 한국말 성가의 비중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일부 신부님들은 평신도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한국말 성가를 권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가와 전례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우리 교회의 역사와 교리, 전례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해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완벽한 미사를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목소리 좋고, 악보 볼 줄 알고,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성가대의 머릿수를
채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음악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성가와 전례에
대한 모자람이 없는 이해와 영성을 위한 기도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된
미사와 선교를 위한 교회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여러분들께 책 하나 소개해 드리면서 재미없는 글 마칩니다.
[교회 순결한 창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한국 천주교회)
- 이제민 지음 / 분도출판사
- 값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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