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연중제8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3-02 조회수6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녕하세요. 올해 초부터 제가 라우다떼성가단의 성서 묵상을 올리고 있는데, 몇 주째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성서 묵상을 바로 그 주일에 하기 때문에, 먼저 올리기는 좀 힘들어요. 예전에는 두세사람이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해서 글을 올리는 때가 더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제가 이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저희 성가대 홈페이지에까지 찾아오셔서 걱정을 해주시고 저에게 용기를 주신 권오규 형제님. 정말 감사하구요, 앞으로는 조금 늦더라고 부지런히 올릴께요.

 

 

 

          <준비 및 진행 : 전주현 프라체스카>

 

복  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8-22

 

요한의 제자들과 바라사이파 사람들이 단식을 하고 있었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라사이파 사람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는 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칫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단식을 할 수 있겠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그러니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

낡은 옷에 새 천 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 조각에 켕겨 더 찢어지게 된다. 또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전례에서 결혼과 관계된 상징들을 통하여, 구원이 내려지는 시대에 있어서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가 지닌 몇 가지 면모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당신 백성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는 어디까지나 하느님께서 먼저 해주시는 약속에

서 비롯되며, 제1독서에서 말하듯이 정의와 사랑을 실현함으로써 구체화되고, 복음에서

말하듯이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전혀 새로운 단계가 열렸으며, 제2독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성령으로 살아있는 새로운 계약’이 체결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중 단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세레자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영향으로 자주 단식을 했고, 바라사이파 사람들도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을 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속죄의 날을 죄외하

고는 단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왜 단식을 하지 않냐고 묻자 예수께

서는 그 때는 단식할때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 하십니다. 신랑이 함께 있을 때에 단식하

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고, 뿐만 아니라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선포되고 아무도 제외 시키지

않고 날마다 빵을 나누는 자리에서 슬픈 얼굴을 하고 단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그리

고,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위해서 잔치를 준비하십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분께서 신랑임을 알아보는 이들에게는 쉽게 이해되

는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이 답변에는 깊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는데, 즉, 지금은 구약

의 약속이 실현되어 구원이 이룩되는 혼인잔치로서 예수님은 신랑이고, 제자들은 손님이

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혼인잔치인 만큼 먹고 즐길 때이지 단식할 때가 아니라

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예수께서는 신랑이신 예수,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고, 당신이 죽

으면 혼인잔치가 깨지게 되며, 손님들인 제자들은 단식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새것과 헌것에 대한 말씀에는 상징적인 표현이 들어있는데, ’새것’은 예수님으로 말미암

아 이룩된 ’하느님 나라’입니다. 또한 유다교의 테두리인 헌 것 안에서 그리스도의 새것

은 신앙활을 하는 이들에게 ’헌것인 유대교 전통을 버리고, 새것인 그리스도 전통만을 추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신앙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따라서 새 천년에 맞는 신앙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과감하게 낡은 전통을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바꾸어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나 단체에서도 볼수 있고,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

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2주 후면 사순이 돌아옵니다. 그때 가서 사순을 준비하기 보다는 미리미리 우리

의 마음 가짐과 사순시기에 나와의 약속 할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묵상 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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