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제4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
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4-04 | 조회수61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0년 4월 2일 (사순제4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3장 14절에서 2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 음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아들을 시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4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17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18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20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21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 제일 처음 구리뱀 이야기가 나옵니다. 솔직히 저도 이 이야기를 잘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한 이야기는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구리뱀 이야기는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해서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막을 이동하는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하나둘씩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불평히 점점 심해지자 갑자기 불뱀이 나타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혔고, 이에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 구리뱀을 장대에 매달아 놓고 보는 것 만으로도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허락을 하십니다. 지난 사순3주 동안은 저희는 성서에서 예수님께서 곧 겪으실 일들의 예언을 들었고, 또한 그 고통을 묵상했습니다. 보통, 사순시기 하면 좀 더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예수님이 겪으신 고통에 동참을 하는, 어떻게 보면 아주 적막한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그렇지만, 사순4주인 오늘은 지난 3주 동안에 느꼈던 분위기보다는 부활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약간의 설렘과 구원을 받게 될 자로서의 기쁨을 갖게 합니다. 지난 성서에서도 예수님의 수난 예고가 계속 나왔지만, 오늘은 그것보다는 장대에 매달린 구리뱀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구해주신 것처럼 온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다는 구원사업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오늘 복음묵상을 준비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입니다. 나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척.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을 때때로 저 자신에게서 발견합니다. 말로는 ’이건 이래서 옳고, 저건 저래서 틀리고’라고 말은 너무도 잘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숨기려하는 방패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어둠을 멀리하고 빛을 따라가라’는 오늘 복음 말씀은 마치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지 말고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라는 예수님의 꾸짖음으로 들립니다. 한결같은 모습의 삶이 빛이 있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진리가 아닌가 합니다. 조금 전에 읽은 성서 구절이 오늘 부를 성체곡의 가사와 비슷하다는 것을 다들 느끼셨을 것입니다. 조금 후에 미사 시간에 성체곡을 부를 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부르시지 마시고, 오늘 복음 말씀을 다시 한 번 잘 생각하시면서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3월 내내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했다가 낮에는 더워지고 해서 아직도 겨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길을 지나다가 꽃이 하나둘씩 피고 있는 것을 보고 이제 완전히 봄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써 사순이 반이나 지났고, 곧 있으면 부활이 다가옵니다. 추운 겨울 그리고 3월 한달 내내 덩달아서 저희들 마음도 많이 움추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4월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시길 바라고, 다가올 부활에 대비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