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성가 토론] 최용봉님께서 보내주신 편지와 답신입니다 | |||
---|---|---|---|---|
작성자이형진 | 작성일2000-05-18 | 조회수61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한 번 만나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군요
불행히도 형제님 께서는
찬양성가(님께서 부르시는 대로)에 대한 좋은 경험이 없으신것 같습니다.
막상 미사가 시작되면 악기소리에 묻힌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시스템 조작상의 문제입니다.
대개 믹싱(마이크 음향 볼륨조정 하는 기기)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입니다.
귀 성당에선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인 음향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음향시설 (모니터 스피커 와 콘솔 등등)이 있으면
그런 현상은 없습니다.
이 얘기는 올갠소리 큰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접하시려면 가까이에 있는 큰 개신교 찬양집회를 가보십시오
(그들은 돈이 많으니까)
찬양성가집에 얼마나 있냐고 물으셨는데
그럼 제가 묻겠습니다.
현재 그런 성가집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님의 성당에서 사용하는 책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것입니다.
소프라노 하던 사람에게 알토 시키면 못한다고 하셨는데(음정도 못잡는다고......)
이건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성가대의 문제 입니다. 어느 정도의 초견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습으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신자수 줄어드는 문제가 님께서 생각하신 이유 단 한가지인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암사동 청년성가대 지휘자이고
저희 성당에서 찬양미사(님께서 부르시는)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왜 이건 되고 저건 안되고
이런 식이 말들이 게시판을 통해나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이런 노래는 이런 부분을 보강하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말을 해야되는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클래식의 역사는 깊습니다.(현재 전례성가를 통칭해서 하는 말입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님께서 말씀하시는 찬양성가)의 역사는 짧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 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세대에서 이것이 보편화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가톨릭의 보수성 때문에)
하지만 편견없는 눈으로 발전시켰을때
우리 후손들의 성가는 좀 더 풍요로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Original Message----- From: 최용봉 [mailto:franciscyb@catholic.or.kr] Sent: Wednesday, May 17, 2000 9:54 PM To: Ebenezer@catholic.or.kr Subject: 글 잘 읽었습니다.
형제님께서 지적하신 부분 옳은 말씀입니다. 지휘자나 성가대원 개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찬양성가 중 4부로된 좋은 곡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형제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연습시 발성에도 악상기호에도 신경써서 연습합니다. 하지만 막상 미사가 시작 되면 연습했던 것들이 악기들의 소리에 묻혀 버립니다. 박자, 소리, 심하게 표현하면 지휘까지도 악기소리에 묻혀 버립니다. 특히 드럼소리에...
곡 선정의 문제에 대하여. 미사 중 부르는 성가는 그 주일에 해당하는 성가, 또는 그 달에 해당하는 ( 성모성월, 위령성월...) 성가를 선정합니다. 형제님께 묻고 싶습니다. 위에 해당하는 성가가 찬양성가집에 얼마나 있는지....
제가 올린 글 중에 단성부만 하다보니 4부성가를 못한다는 부분. 전 음악에 관한 전문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16년간 그리고 현재까지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는게 있더군요. 멜로디(소프라노음)만 부르던 사람에게 알토를 하라하면 음정 못잡아 헤매는 것.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어요.
지금의 성가대가 이런 현상에 빠져 있습니다. 단성부만 하다보니 4부 성가에서만 느낄 수있는 미묘한 음색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저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어린이들이 부르는 2부 합창같은 소리뿐입니다.
신자 수 문제에 대해. 줄어드는 신자들의 수. 제가 올린 글로는 설득력이 없는지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판단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표현을 해보지요. 미사시간에 빈자리가 늘어간다. 이것은 제 눈으로 본 현실입니다. 그에 반해 제가 성가 봉헌하는 오전 9시 미사는 신자 수가 늘고 있지요.
또 하나의 문제 현재 저희 본당에서 찬양성가로 미사를 봉헌하는 하는데는 청년들을 끌어들이려는 데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올린 글대로 입니다. 청년들 구경하기 힘듭니다.
형제님께서는 찬양성가를 좋아하는 분 같군요. 저 또한 찬양성가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곡들도 많이 불러봤어요. 하지만 미사 성가로 쓰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점에 대해서는 성가 게시판에 둘러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더군다나 엄숙하고 경건해야할 미사시간에 요란한 악기소리를 내며 찬양성가를 한다는 것 자체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도와 묵상하는데 옆에서 시끌벅적한다면 그 미사에 누가 참례하러 오겠습니까?
아무튼 제 글에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구요. 성가대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형제님과 함께 하기를 기도드리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