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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순교자대축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작성자윤길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21 조회수613 추천수4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다음 주일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대축일"의 복음나누기를 올립니다. 이번 주에는 엘토파트의 임경희 그라시아 자매님이 준비하였습니다.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라는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각자의 삶을 반성하고 정리하는 나눔의 시간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윤길수 세베리노 올림.


 

성가정 성가대 복음나누기 : 한국 순교자 대축일

 

1. 시작기도 : 성서기도문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당신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 성서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고,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저희가 성서와 친숙한 삶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시고

성서의 말씀을 저희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까지 성서를 멀리하거나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를 닮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 성서봉독

 

제1독서 : 지혜서의 말씀 3,1-9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제2독서 : 로마서의 말씀 8,31ㄴ-39 <죽음도 생명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소하겠습니까? 그들에게 무죄를 선언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신데 누가 감히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해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우리의 처지는,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 갑니다.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를 받습니다."라는 성서의 말씀대로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복    음 : †루가복음. 9,23-26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3. 묵상 :  침묵 가운데 각자 묵상한다.

 

4. 복음나누기 :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모든 일에 첫째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며 이것이 자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배울수록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진정한 첫째란 어떤 사람이고,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저는 82년 영세를 받은 후 10년쯤 냉담하였습니다. 냉담 기간 중에 저는 나보다 많이 가진 자, 나보다 똑똑한 자가 부러워 수시로 가슴앓이 하였고,  남편과 자식들이 직장에서 또 학교에서 사람의 잣대로 보아 첫째가 되지 못함을 속상해하며 그들을 탓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어 가까이 불러주시고 또 성가대에 입단하게 하시며 진정한 첫째가 무엇인가를 가르치시려 하신 것 같습니다.

 

성가대 입단 후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가슴 벅찬 기쁨과 감사의 나날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성가 봉사에 열중하시는 모든 단원들이 존경스러웠고, 성가의 은총이 저의 가슴에 젖어 들어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례미사의 은총 또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으며 혼배미사의 축복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성가봉사를 하다 보니 저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이웃을 대하는 마음도 조금은 넓어진 것 같고 겸손과 회개의 눈물도 흘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고 죽이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주는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떤 사람이 하느님 눈에 첫째로 보일까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라는 예수님 말씀의 참뜻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가슴으로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5. 마침기도

 

사랑의 주님,

부족한 저희가 하느님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생각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진정한 첫째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진정한 삶의 길은

오히려 자신을 죽임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이끌어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준비 및 진행> 임경희 그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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