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 평화 음악제 참관기 | |||
---|---|---|---|---|
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11-21 | 조회수1,160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2000년 11월 20일(월) 저녁 7시 30분,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pbc 평화음악제가 펼쳐졌다. PBC 평화음악제는 서울대교구의 평화방송과 평화신문사가 주최하는 가톨릭 합창 잔치이다. 올해는 부산 가톨릭합창단과 전주 가톨릭합창단이 함께 공연하므로서 서울에서 영남과 호남을 잇는 잔치가 되었다.
[정치판에서는, 겉으로는 지역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실제로는 지역 감정을 내심 즐기면서 실리를 취하지만 가톨릭 신앙에서는 진실로 화합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예술의 전당은 한국 최고의 공연장이다. 무대에 올라가서 객석을 바라보면 보통사람은 바짝 쫄게 되어있다. 좌석이 3층이고 경사져서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수 백개의 조명 전구가 은하수의 별처럼 많은 듯하여 휘황 찬란한 분위기이니 여기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긍지를 가질 만 하다.좌석은 2천 6백석인데 거의 다 찼다. (참고로, 한 번 쓰느데 사용료만 약 4백50만원 정도로 눅눅치 않다).
무대1. 서울 가톨릭합창단
지휘는 백남용 신부님이다. 서울대교구 성음악 감독이며 명동 주교좌 성당 주임신부이다. 단원은 여성 37명, 남성 28명 계 65명의 막강한 전력이다. 음악 전공자(돔 스콜라 단원 합세)가 많고 10년이상 북박이 단원이 많아 안정된 칼라를 유지한다.다양한 레파토리와 62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합창단이다. 다른 합창단과 달리 명동 성당 주력 성가대와 교구 합창단을 겸하고 있다.
합창 곡은 J. S. Bach 의 칸타타 191번 Gloria inexcelsis Deo 이다. 우리말 가사로 불렀는데 곡과 가사의 어색한 결합도 감지되었다. 연주 시간 약 17분간 고전풍의 독일 합창의 미사곡을 만끽했다. 곡중 독창자인 테너(한근희)는 카운터 테너로 유명하다.
소프라노(이윤정, 며칠 전 독창회를 가졌다. 한참 물이 오른 요정이다)와 2중창은 기악 반주와 잘 어우러진다. 피아노는 인성보다 높은 음을, 현악은 낮은 저음을 붕-붕-하고 깔아주어 듣는 즐거움을 주었다.반주는 명동 성당 오르가니스트인 박래숙 자매. 이제까지 못 보던 밝은 회색 단복(여성)도 예쁘다.
무대 2. 전주 가톨릭합창단
창단 12년 되었다. 지휘자는 이준호 형제이고 단원은 여성 31명에 남성 15, 계 46명 규모이다. 여성의 흰 단복이 우아하다. 평균 연령층이 좀 높은 듯...
연주 곡은 가드너의 GLORIA로 5분 짜리 소품이다. 남성과 여성이 돌림창 부르 듯 반복되는 노래로 재미있는 곡이다. 김규환 곡 먼 후일 다음에 이종철 신부 곡 Ave Maria는 라틴어로 불렀다. 남성 인원이 적은 가운데 베이스가 제 몫을 다 했다. 반주는 김근혜 자매.
무대 3. 부산 가톨릭합창단
창단 18년을 맞은 이 합창단은 서울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매우 활발한 성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지휘는 이성훈 형제이고 단원은 여성 41명에 남성 15명으로 남성이 좀 부족한게 아쉽다(남성 비율 26%). 입장할 때 보니 미사때 입는 단복이다. 흰 바탕에 녹색 십자가가 있는 전례용이다.
연주 곡은 이태리 바르토루치(로마 교황청 음대교수, 신부)의 Confirma hoc Deus (주님, 이것을 보증해 주소서) 라틴어 원곡대로 부른다. 반주자가 서울 오르간이 낮 설어서 그런지 오르간 반주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윤용선 신부의 성모송은 아까펠라로 부르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모님 심성대로 한국적이며 고요----하고 절제있게 잘 연주했다. 알렉산더 길망의 Ave verum도 잘 불렀다. 반주는 강성화 자매.
무대 4. 연합합창단
약 230명의 연합 합창단, 독창자들, 관현악단(돔 앙상불)...화려한 진용이다. 연주 곡은 바하의 Magnificat. 약 27분 짜리 대곡이다. 백남용 신부님 지휘. 합창과 독창, 중창과 합창이 우리말 가사로 아름답고 벅찬 감동을 주었다. 백신부님은 독일 유학파라서 그런지 바하 곡에 특별한 애정과 식견이 있는 듯 하다.
신용희(부산), 이윤정(서울), 안현경(서울), 이칠성(부산), 최석기(서울)씨가 솔리스트로 노래했는데 그 사이사이에 박수를 쳐 대는 바람에 입맛을 다셨다..... 이럴 땐 박수를 치는 즐거움보다 잔향과 곡 음미가 더 즐겁지 않을까?
늘 그렇듯이 앙콜 곡이 더 친근하다. 헨델의 할렐루야----장엄하고 감동적이다. 이 곡은 역시 대형 합창단과 금관악기 및 타악기가 있어야 제 맛이 난다.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도 좋은 선물이되었다.
약 두시간의 무대가 짧게 느껴졌다. 3개의 가톨릭합창단이 모여 연주를 했는데 색깔의 차이가 없을까?. 다분히 개인적 공상인데....나는 어려서 부터 공상이 많은 소년이었다.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으므로 개연성이 높지만 공상은 공상으로 끝난다)
[만일 한국에 새 추기경님이 탄생하여 축하&기념미사의 음악 감독을 내가 맡는다면 3개의 합창단을 어떻게 운용할 까? 참 걱정도 많다.
부산 가톨릭합창단: 미사 전례성가를 맡는다. 노래가 가장 전례적이다. 서울 가톨릭합창단: 미사중 특송과 테데움을 연주하도록 한다. 무대에 강하다. 전주 가톨릭합창단: 미사후 2부 축하연 노래를 맡도록 한다. 분위기에 강할 듯...]
(이상 저의 공상이었습니다)
오늘 pbc 평화 음악제는 우리 교회의 음악행사중 최대의 무대로 정착되었다고 본다. 연습과 연주에 수고한 분들게 감사하고, 더욱이 부산과 전주에서 장거리 출연을 마다하지 않은 노고에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뒤에서 기도하며 성원한 지도 신부님도요.......
김빠뜨리시오 올림.
추기:저는 금년에 서울(명동), 부산(중앙), 전주(전동) 성당 모두를 순례 하여 성가대 분위기를 좀 알므로 매우 반갑고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