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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제1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05 조회수51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0년 12월 2일 대림1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루가 복음 21장 25∼28. 34∼36 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그 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 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은 대림 1주일이자 전례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대림시기는 흔히 기다림의 시기라고 말을 합니다. 그럼, 무엇을 기다리는가? 대림시기는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을 통해 완성되는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

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쓸데없는 세상 걱정’은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에 저희를 얽매이게 하고 구속합니다.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두려움들 때문에 저희는 현재의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그 날이 다가올 때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일 것입니다.

 

  항상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끝나고, 한 해가 끝나면 그 때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

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릴 때만은 시간이 참 더디게 가는 것으

로 느껴집니다. 반면에 기다림 후에 안타까움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후회를

해도 어쩔 수 없는... 이제 기말고사가 시작인데, 시험 때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정말 시험기간 내내 불안합니다. 시험 전날 밤을 새면서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합니다. 나중에 결과를 받게 되면 ’차라리 사람들이 붙잡을 때 도망가지 않고 그 전

날 애프터에 가서 술이나 마실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도 마찬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두렵고 불안한 시간으로 저희에게 다가옵니다. 만약, 갑자기 닥쳐올 그 날에 예수님을 맞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저희에게 두려움으로 빨리지나가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정말 더디게 가는 시간. 빨리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입니다.

 

  결국,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 많은 기다림과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그것이 클수록 훗날 기쁨도 배가 될 것입니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대림초가 하나씩 켜지게 됩니다. 네 개의 초가 하나씩 점점 밝은 색으

로 켜지는 것처럼 저희도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모습이 아닌 변화된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

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날이 언제 올지 저희들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가

올 그날을 항상 준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대림시기 동안 우리의 생활을 되돌

아보고 반성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올바르고 기쁜 마음

으로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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