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빠뜨리시오] 책 미국에 수출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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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1-12-12 | 조회수1,505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저는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미국에 제가 쓴 책을 소량이나마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사연은 대충 이러합니다.
옛날에 진해에서 성가대 지휘자 시절에 마리노 라는 근면하고 열성인 테너가 있었다. 그도 해군이었는데 제대하고 서울 일산 어느 성당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필자도 제대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던 3년 전, 어느날 연락이 닿아 일산(원당)지역 4개 성당 성가대 연수를 하게 되었고 필자가 전례음악 강사로 나선 인연이 있다.
마리노씨가 홀연히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은 얼마후 이고 소식이 끊겼는데 며칠 전 심야에 전화가 왔다. 미국 남가주(South california)에 정착하여 또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는데 인근 18개 성당 지휘자들이 모여 얘기해 보니 단원들은 물론 지휘자들도 합창개념만 있고 "전례음악"에 대한 개념이 없더랍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논의하고, 그래서 우선 연합 월보를 만들어 조금씩이라도 전례음악을 교육하고 싶은데 마땅한 교재가 없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자다가 봉창을 두드린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새벽 1시에 졸려서 눈을 감은 채 "가톨릭 굿뉴스 성가게시판을 찾아보면 자료가 엄청나게 많다" 고 일러(인터넷 주소) 주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마리노씨가 용케 성가게시판에 들어와 보고 득의 만만했을 것은 불문가지....어제 또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에 출간된 "미사 전례성가의 이해" 30권과 "교회전례음악" 2권을 급히 보내달라는 주문!
이제 미국 한인 성당에도 진정한 전례음악의 씨앗이 뿌려지려나 하는 기대가 큽니다.
오늘 분신같은 책 두가지를 선적(?)하고 나니 수입 전문회사에 근무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나도 미국에 책을 수출했노라!는 자부심이 들어 기분 좋은 날 이었습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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