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시아 감상(11)] 제 33곡-제 36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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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1-12-18 | 조회수71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메시아 감상(11)] 제 33곡-제 36곡
[이 글은 제가 1995년 6월에 저희 성가대원들을 위해 썼던 메시아 감상 도움글을 약간 수정하고 악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메시아의 nwc 악보는 http://www.vpmag.com/nwc/messiah.html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http://www.cdnow.com을 검색하면 여러 연주의 샘플도 들을 수 있습니다.]
No. 33 Semi-Chorus and Chorus : Lift up your heads, O ye gates 합창 : 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부활의 기쁨에 차서 시편을 노래합니다. "성문들아, 머리를 들라...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시편 24장(라틴어 성서에서는 23장)은 성전 문에서의 입당 예절을 담은 전례시이며, 특히 이 부분(7-10절)은 순례객들과 성전 성가대가 주고받는 응송이라고 합니다. 한편 사람들이 이 시에서 주님의 부활에 대한 묵상도 하였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도 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하늘의 문이 주님의 부활로써 드디어 열리는 장면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아마 그런 묵상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부분은 두 개의 작은 합창(semi-chorus)이 번갈아 노래합니다. 이전의 ’베네치아 악파’에서 사용하던 ’복합창’과 비슷하지요. 여기서는 한쪽이 1, 2 소프라노와 알토로 이루어졌고, 또 하나는 알토와 테너, 베이스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부분은 여성만으로 되어 높은 음색을 가진 첫번째 세미 코러스가 밝게 노래합니다(악보 39). 이어서 남성이 "영광의 임금님이 누구이신고?"하고 물으면 여성이 "굳세고 능하신 주님이시다. 싸움에 능하신 주님이시다"라고 화답합니다. 이번에는 둘째 세미 코러스가 "머리를 들라" 하고, 첫째 세미 코러스가 질문하면 둘째 코러스가 "만군의 주님"이라고 노래합니다. 이 문답 부분의 점음표 리듬도 겹점음표처럼 해석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이어 전체 합창이 다시 "만군의 주님"을 받은 후 "그분이야말로 영광의 임금이시다"를 노래합니다(악보 40). 그렇게 기쁘게 찬미하다가 마지막 세 개의 화음으로 "of glory"를 외침으로써 끝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인데, 성가대에서 실제로 이 곡을 연주해 보니 <메시아>가 장대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꾸 힘이 들어가기만 하고 힘을 뺄 줄은 모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군대 행진곡처럼 무겁고 힘차게만 몰아 가기보다는, 각 단락 끝에서 릴랙스하며 정리해 준다든지 악절(phrase)의 흐름을 생각하며 적절하게 악센트를 준다든지 하면서 좀더 나은 연주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No. 34 Recitative : Unto which of the angels said he at any time 레시타티브 :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No. 35 Chorus : Let all the angels of God worship him 합창 :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예배를 드려라
히브리서에 나오는 이 부분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신분에 대한 설명의 일부로, 그리스도가 천사들보다 위대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테너(혹은 소프라노)의 레시타티브에 이어, 합창이 처음에 동성적(homophonic)으로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예배를 드려라."를 부른 다음 같은 가사를 다성적으로 노래합니다(악보 41). 밝고 명랑한 합창이지요.
No. 36 Air : Thou art gone up on high 아리아 : 당신께서 높은 곳에 오르시니
부활에 이은 주님의 승천을 노래하기 위하여 다시 시편에서 "당신께서 높은 곳에 오르시니"라는 내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up on high"는 올라가는 선율선으로(악보 42 : soprano version), "gifts for men"은 내려가는 선율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악보 42]
이 곡은 전체에서 헨델이 가장 많이 개작한 곡 중 하나입니다. 베이스를 위한 필사본이 있고(d단조), 그와 비슷한 알토 버전(d단조), 남성 알토를 위해 썼다는 좀 다른 선율의 버전(d단조), 그리고 그와 비슷하지만 소프라노를 위한 버전(g단조)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버전이 있다 보니 각 녹음에서도 제각기 알맞은 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 알토(또는 카운터테너)가 많이 맡는 것 같습니다. 소프라노 버전을 사용한 호그우드판에서 엠마 커크비가 부르는 악보 42의 부분은 마치 천상의 목소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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