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부산가톨릭합창단 연주회
작성자임병문 쪽지 캡슐 작성일2002-12-06 조회수599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성가가족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에서는 지난12월4일(수) 부산가톨릭합창단의 창단20주년기념하는 제23회 정기연주회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심려를 기울여 준비된 연주회라 더더욱 그날의 감동이 가슴속에 느껴옵니다...

 

#4326 김건정선생님의 글 감사드립니다. 먼길을 마다 않으시고 달려오셔서 격려까지 해주셨던 선생님께, 리솁션자리가 채 끝나기도전에 기차시간에 쫓기어 서둘러 떠나시는 모습에 행사진행에 경황이 없어 마음 다하여 감사의 인사도 제되로 드리지 못하여, 이렇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연주회날 오신 모든 성가 가족여러분께도 또한 부산가톨릭합창단 모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감사의 뜻을 드립니다.

 

김건정선생님 참관기에 이어 부산가톨릭합창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어느 "겨울 나그네" 의 부산가톨릭합창단 연주회 참관기를 퍼와서 하나더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끝으로 "김건정선생님 갱상도 보리문디 표준말 좀 배울수있도록 선생님 한분 추천해 주이소.... ㅎㅎㅎㅎ"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산가톨릭합창단 총무 임병문(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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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010  추천 :  0 조회 :  76  

게시자 : 겨울나그네  날짜 :  2002.12.05 (Thu) 11:42:00  

 

** 여러분의 노력과 성의와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12월 초 항상 나의 발 걸음은 연주회장을 향한다.

가장 기다리는 부산가톨릭합창단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 위해...

 

200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나는 그 어떤 연주회장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느꼈다.

끝까지 모든 곡을 다 외워 악보 없이 무대에 오르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저 합창단이 진짜 아마추어 합창단인가? 아니면 지휘자가 미쳤거나 합창단원들이 미쳤거나 둘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여기서 ’미치다’라는 말은 끝까지 가서 도달했다 - 미치다, 미쳤다 라는 표현이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람.(원래는 좋은 말이었는데...)

 

아무튼 계속 악보 없이 빈 손으로 무대에 오르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 프로같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월급을 타면서 활동하는 것도 아닌데, 일반 직장 생활하면서, 가사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다 외웠을까? 이러한 모습이 눈물겨우리 만큼 감사의 마음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관중들을 위한 엄청난 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다.

 

몇 몇 연주회를 보면 정말 성의 없이 대충 준비해서 올라와 자기 기분만 내는 연주회를 보는 경우도 있다. 프로라도 예외 없이 여기에 속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가톨릭합창단의 노력과 성의를 본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1부 - 첫곡 부르기 전 이해인 수녀님의 시 낭송과 여러분의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위치 배열 등 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연출이다. 보통 이런 연출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무대의 막을 이용하는 것도 좋았고, 조명의 적절한 효과도 좋았다.

 

시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합창을 할 때 처럼"이 시작 되었다.

너무 꾸미거나 가장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음색이 참 잘 어울린다.

화려하고 웅장한 Open도 좋지만 이러한 Open도 20주년의 기념 첫곡으로 잘 어울렸다.

 

다음 곡 다성음악 윤용선 신부님의 Ave Maria -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에 윤신부님의 색체가 잘 조화된 작품을 그레고리안 부분은 그 부분대로 맛을 잘 살렸고, 윤신부님의 화성적인 맛은 그 맛 대로 잘 살려 그 전체가 새로운 맛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처음 듣는 나로서는 참 좋게 다가왔다.

다음 곡 Jubilate Qua Hodie Natus Est - 성탄의 그 기쁨과 즐거움을 신나게 잘 표현했다. 피아노 반주도 바흐의 토카타, 푸가 선율을 느끼게끔 하는 맛을 잘 표현했고 안정된 소리였으며 단원들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단원들이 호흡이 너무 딱딱하게 분절되어 끊어지는 것이 옥의 티라 할까? 좀더 연결해서 호흡을 담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제 다시 듣고 싶은 곡 - 합창 올림픽 팀의 Ave Maria - 전체적으로 그 때(합창 올림픽 본선 때)의 깊은 변화와 템포 그리고 긴장감 등은 부족했으나 문화회관대강당의 음향으로 더 좋은 소리의 전달은 되었고 역시 정제된 깨끗한 소리, 그 시대의 분위기 표현은 아름다웠다. 역시 가톨릭음악 감상은 이런 곡을 들을 때 제 맛이 난다.

언젠가 모-시립합창단이 부르는 폴리포니를 들었는데, 음색은 좋으나 분위기 표현이 않되어 - 예를 들면 테너나 베이스의 소리가 현대음악 하는 소리로 부른다든가, 그 시대는 둘 다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나와야 하는데, 그리고 카운터 테너의 소리가 나와야 하는 등) 통 그 맛이 나지 않아 섭섭했으나 오늘 합창 올림픽 팀의 Ave Maria 맛은 일품이었다. 아쉬운 점은 음정이 프레이즈가 끝날 때 마다 조금씩 쳐져 다운되는 느낌, 그리고 윤신부님 성모송은 너무 자주 많이 불러서 인지 감정이 조금 덜 담겨 있는 것 등이 그 때의 긴장감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아무튼 이 팀은 계속적으로 뭉쳐지면 좋겠고, 합창단 전체의 소리가 이 팀과 같은 소리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곡 혼성합창 남촌 - 귀에 쉽게 다가오는 곡이다. 이러한 곡은 대부분 비 전문가들도 잘 알고 있는 곡이니 자칫하면 쉽게 비교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마음이 겨울 나그네라서 그런지 춥게 그껴진다. 좀 더 따뜻하게 불러 주었으면,

천안삼거리 - 우리의 민요를 참 깔끔하면서도 가사의 내용대로 표현을 하려는 여러분의 노력이 돋보인다. 지휘자의 곡 해석 또한 재미있고, 단원들에게 잘 심어진 것 같다. 이런 곡은 강한 표현을 해야 할 때 좀 더 강하게 표현 되어도 좋다고 본다.

 

다음 곡 - 평화의 기도, 소나무, 꽃파는 아가씨 - 선배들과 함께하는 무대가 보기에 참 좋았다. 같이 많이 마추어 보지 않은 느낌이나 그 분위가 얼마나 좋은가? 20주년의 기념 음악회 답게 잘 기획 되었고, 특히 꽃파는 아가씨는 무대 연출이 좋았다. 종교음악만 듣다 보면 좀 지루해 질 수 있는 기분의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이렇게 꽃 한 송이를 받고 Intermission시간을 가졌다. 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참 준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어떤 관객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억양으로 봐서는 서울사람 인것 같은데, 하는 이야기는 이러하다. @부산가톨릭합창단 프로합창단이니? #아닌 것 같은데, 참 잘한다. @2부에 소년의집 오케스트라와 어느 정도 호흡이 잘 맞는지 빨리 보고 싶다. #그 애들 서울에 왔을 때 대단했어.....

대충 이런 이야기다.

 

2부 첫 곡 Rossini곡 Stabat Mater Dolorosa - 작년에 소년의집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면서 첫 곡을 맞이했다.

이성훈 지휘자의 Rossini곡 Stabat Mater 의 해석과 표현이 수준급이다. 소년의집 오케스트라의 좋은 연주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빛깔과 표현이 잘 나타나게 하는 것은 지휘자의 실력이다. 서주에서 성모님의 눈물을 알고 오케스트라에게 심어준 것이 느껴진다. 현의 피치카토 그것을 누가 알리요. 합창지휘도 지휘지만 오케스트라의 리드 또한 높히 평가하고 싶다.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도 작년 보다 소리가 참 좋아 졌다. 특히 금관 악기의 안정된 소리와 힘은 큰 박수를 보낸다.

베이스의 Stabat Mater Dolorosa ... 이어서 테너의 Stabat Mater Dolorosa ... 이렇게 이어지는 합창, 합창단들도 성모님의 눈물을 느끼고 부르고 있었다. 어느 합창단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합창할 수 있을까?

난 국내에서는 그 어떤 합창단도 이런 마음의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성훈 지휘자의 그 집중력은 뒷 모습만 봐도 강력하게 느껴진다. 독창자와 합창의 소리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잘 리드한 점이 돋 보인다. 가끔 오케스트라가 자신의 소리를 많이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협연에 약한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를 자신 있는 협연으로 이끌어 준 이성훈 지휘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음 곡 - Mozart의 Gloria - 너무나 유명한 곡 그렇다 보니 너무 쉽게 오르는 곡 그렇지만 조심해야 되는 곡, 엑센트 표현이 좋다. 엄청난 스피드 여러 레코딩을 들어 보았지만 이 곡은 역시 이런 템포가 마음에 든다.

독창자를 보니 새로운 신인이다. 대학생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의 프로를 초대하지 않고 20주년 답게 자체적으로 솔리스트를 해결한 점은 보기 좋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한 치 오차도 없는 시원스러운 연주다.

 

다음 곡 위풍당당 -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 특히 금관 파트 연주회 전에 프로그램을 보고 이 곡 하려면 작년 처럼 금관을 연주해서는 문제가 많은데,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사라지고 꽉찬 소리, 제목 그대로 위풍당당하게 연주를 잘 했다.

 

다음 곡 Mozart의 Requiem 중 Lacrimosa - 이성훈 지휘자 대단하다. 오케스트라의 그 현의 애절함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는가?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학생들 과연 Mozart의 Requiem 중 Lacrimosa를 알았는가?

템포 또한 느리게 풍부하게 나아갔다. 생각 없이 연주하다 보면 이런 템포가 나오지 않는다. 이 곡을 들을 때 완전히 빠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중석에서의 나도 완전히 빠졌다.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아마데우스 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그 때의 연주를 들으보면 템포가 좀 빠르다. 반면 여러분의 연주는 악보 따라가는 느린 템포가 아니라 몰입된 상태의 템포라는 것. 이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숨 소리 조차 낼 수 없는 전율과 감동이라는 점. 훌륭합니다. 내가 지휘하면 죽을 때까지 이런 맛은 못 낼것 같다. 한 수 배웠다.

 

마지 막 곡 Faure의 Requiem 중 In Paradisum - 대체로 마지막 곡은 화려하고 웅장하게 끝나지만 의외로 그 반대다. 이것은 성숙된 노련한 합창단이 아니면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곡은 이런 곡은 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산가톨릭합창단은 과감하게 통상 관례를 깨고 Faure의 Requiem 중 In Paradisum을 택했다. 연주가 끝나고 여러분의 성숙된 모습이 관중의 힘찬 박수로 증명이 되는 순간이다.

 

앞에서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편안한 천상의 합창이다. 아름답다.

 

이번 연주회는 한 층 더 발전된 부산가톨릭합창단의 모습을 보았다.

이성훈 지휘자의 역량과 풍부한 음악적 해석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는 지휘를 알 수 있었다. 부산에 이런 지휘자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의 노력과 성의와 따뜻한 마음에 관객의 한 사람으로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 감동했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음악 잘 모르면서 이렇게 길게 쓴 엉성한 글 너그럽게 봐 주시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산가톨릭합창단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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