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휘봉 조심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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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인곤 | 작성일2003-03-20 | 조회수63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밑에 김종기님이 쓰신 지휘봉의 역사를 보니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하려는 말은 허접한 우스개니 바쁘신 분은 끝까지 읽지 말아주세요.
뭐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장 밥티스트 륄리라는 작곡가가 있는데요, 아마도 왕의 춤이란 영화에서 이 양반을 소재로 삼았던 것으로 압니다만, 어쨋든 당대 최고 반열에 속해있는 음악가였지요. 이 양반은 애석하게도 자신이 휘두르는 지휘봉에 맞아서 죽은 인물입니다. 마루를 내리찍는다는 것이 발등을 찍었고 상처가 덧나면서 결국 죽음을 맞이했죠. 정말 황당하고도 애석한 사건이 아닐 수 없죠. 하기야 이보다 더 허무하게 죽은 음악가(슈베르트나 안톤 베베른 같은)도 많이 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겠네요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지휘봉에 눈이 찔린 분도 있고, 콧구멍을 찔려 거의 돌아가실뻔한 분도 계시니, 게다가 지휘봉을 들고 지휘하다보면 박자가 심하게 어긋날 때, 지휘봉으로 어딘가를 두드려 박자를 잡고싶은 충동이 일게 되는데, 연습 때의 습관이 가끔 실전에 나올 경우가 있죠. 그러면 그 실전이 음악회이건 미사이건 간에 지휘자에 의해 망가지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또 이렇게 두드리다보면 탄소로 된 지휘봉인 경우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탄소 섬유가 끊어지기 시작하죠. 그 부분을 손으로 만지던가 아니면 등을 긁었다가...... 그 탄소섬유 조각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섬짓함이란.......
부상과 더불어 두드리는 버릇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데요, 좀 부러지기 쉬운 아주 약한 재질의 나무 지휘봉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을 사포를 이용해 밋밋하게 연마해주는 것이죠. 그러면 부러질까봐 두드리지도 못하고 찔릴 위험도 줄어들죠.
허접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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