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니엘을 아십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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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용호 | 작성일2003-04-21 | 조회수765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다니엘은 영세를 받은지 일년도 안되는 신참(?) 신자입니다. 수녀님께서 지정하셔서 우리 창동 성가단의 단장이 대부가 되었죠. 그래서 단장의 추천으로 지금은 창동 성가단의 단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그는 어렸을 적 뇌성마비의 후유증으로 약간의 언어장애와 활동 장애가 있는 장애우이기도 합니다... 성가단원이 되기에는 결격 사유가 많지요..
연습날....그는 베이스 파트에서 항상 맨 앞 자리에 홀로 앉습니다.. 같이 앉자고 해도 항상 그는 부정확한 발음으로 ’뒤에서 소리가 나오는 음을 들을 수 있어서 앞이 좋아요’ 라고 말 합니다..아무도 그의 옆에 앉질 않지요... 왜냐하면 같이 노래하기가 힘드니까요....
저는 가끔 그의 옆 자리에 앉습니다.. 저도 느끼지만 솔직히 같이 노래하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음이 거의 자유스러우니까요...^^
어제 성삼일의 첫 날..
당연히 무반주이지요.. 그와 저는 같이 성가단석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무반주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기에 저는 그에게 귓속말로 얘기 해 주었습니다.
’다니엘...음이 틀리다고 생각되면 그냥 허밍으로 불러..절대 크게 소리내면 안돼..알았지..’
그러나 그는 약속은 크게 했지만.. 지켜지지가 않았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말을 안 듣는거죠.. 어제 저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것은.. 그가 노래를 못하고 그래서 화성이 깨져서 음악적으로 완성이 안되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가 너무나 힘들게 노래하고 그가 힘들게 노래하듯이 절절하게 살아온 그의 인생을 생각하니... 그리고 마음과 육체가 때론 따로 노는 것을 그가 알고 있음이.. 그래서 본인도 너무나 힘들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제 같이 노래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의 옆에서 노래 할겁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이 얘기 할겁니다..
’다니엘...내가 노래하는거..잘 듣고 똑같이만 하면돼.,,알았지..’
그는 큰 소리로 대답 할 겁니다..
’ 예..! "
그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여러분..다니엘을 아십니까?... 우리 창동 성당 ’소화데레사 성가단’의 정식 단원입니다...
이한충 스테파노형 고맙습니다...
부활을 맞이하는 지금 ..주님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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