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랜만에 성가 계시판에 들어와 올려있는 글들을 훑어보다
선생님 성함이 눈에 띄었을때 처음엔 동명이인이겠지 했었습니다.
계시된 글들을 읽고 선생님이신걸 확인하고는 참으로 반가왔고,
한참동안 옛생각에 젖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절기억 못하시겠지만, 전 87,88년에
약 이년정도 명동 가톨릭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정재민 미카엘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가톨릭 합창단의 화음을 짝사랑했었고,
대학에 입학한후 한참동안을 주일이면 합창단 1층 연습실을
기웃거리다 결국 용기를 내어 오디션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팔레스트리나, 버드의 폴리포니로 부터 마태오 수난곡 전곡연주,
모짜르트 레퀴엠, 베스뻬레, 대관식미사, 하이든 천지창조, 넬슨미사등
주옥같은 합창음악을 선생님께 배우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에대한 감동과 경의로 전율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년에 대학에서 정년퇴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었는데, 새로 마련하신 프로뮤지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여전히 연주와 창작, 악보출판 사업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시는
선생님의 정렬을 확인할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입니다. 대학에 오래 재직하시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셨고 그중엔 훌륭한 음악가로 대성한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다. 많은 제자들로부터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받으시겠지만,
저도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을 통해 받았던 성음악의 아름다운 감동은 제안에 강렬하게
각인되어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뒤늦게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지금의 공부가 끝나고 생업이 안정되면 체계적으로 음악공부를 해보려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음악을 능히 읽어낼수 있는 기초"를 닦기 위해
"늦었다 생각않고 필요한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고, 한국교회의 성음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주실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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