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원교구 성음악미사에 다녀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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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성식 | 작성일2004-01-05 | 조회수60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성가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작년(2003년) 11월30일 수원교구의 최규명 안드레아 신부님이 주관하신 음악미사에 다녀온 뒤 저희 홈페이지(http://www.jmcum.org)에 올린 느낌글을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이곳 성가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 옮겨드립니다. 우리 성가 가족들이 힘써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11월30일은 우리 CUM성가대의 교중미사 담당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에 드렸던 약속이기도 하고 또 다른 교구의 천주교 전례음악 활동이 궁금하기도 하여 수원에 다녀왔습니다.
최 안드레아 신부님이 사시는 곳은 수원역에서 버스로 10여분 떨어진 시골의 작은 집이었습니다. 2년 전에 지은 집이라는 신부님의 숙소에는 피아노 한 대가 무대 위에 올려질 수 있는 40여명이 앉아 미사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춘천, 장호원, 초정, 대전, 일산, 서울, 수원에 모인 수녀님들, 형제 자매님들 40명이 자리를 꽉 채우고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최 안드레아 신부님이 인사로 밝히신 연주회의 목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 연주하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앞으로 더 공부하고 훌륭히 자라서 천주교 전례음악을 이끌게 될 초석을 마련한다. -오늘 참석한 여러 사람들이 천주교전례음악의 중요성을 알고 각자의 성가대나 공동체에 돌아가서 그 의미를 널리 퍼뜨린다. -추진중인 ‘종합예술학교’의 설립의지를 밝히니 적극 동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신부님과 고 1년생인 이슬비양의 결혼행진곡 피아노연탄, 중 1년생인 민동우 군의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대 2년생인 이누리양의 연주등이 거의 1시간 이어졌고 끝에는 최 신부님의 ‘고요한밤 거룩한 밤‘ 즉흥변주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연주회 후에 가톨릭 음악계의 현황과 개선 노력에 대한 신부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 성당 미사에 참여해 보면 전례의 고유한 분위기가 자꾸만 사라지고 세속적인 분위기가 많다. 교회음악 담당자들이 교회음악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누군가 가르치고 거기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가르치는 곳도 없고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 않다. ‘전례음악학교-종합예술학교’를 세워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교회음악학교를 세워 그 졸업자들이 본당 성가대를 담당하고 그런 유급교회 음악담당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피아노 전공자 일색인 성가대 반주자들이 오르간을 배울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 강원도에 학교를 세울 땅을 물색해 두기는 했으나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절실하다. - 그동안 신부님 아래에서 공부하던 많은 제자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연주해 준 세 학생은 독일로 유학하여 천주교 전례음악을 전공하고 돌아와서 한국천주교회의 전례음악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강의가 끝난 뒤 그레고리안 성가 미사가 있었습니다. 우리 성가대원들이 지난 5월17일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 가서 들었던 그레고리안 성가 미사였습니다. 성가를 담당했던 분들은 최 안드레아 신부님으로부터 그레고리안 성가를 수강하시는 분들인데 일산, 서울, 성남, 김포 등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많이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참 좋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가락의 흐름만으로도 충분히 전례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외국 유행가의 뜻을 알고 감상하는 이들은 참으로 적습니다. 그런 배려의 뜻으로 가사를 미사안내지에 소개해 주셔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음악미사에 정통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활시키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 8장에서 밝힌 ‘전례 사목과 선교 토착화와 교회일치의 동기로 인해’ 모국어 사용의 적절함이 지적되었듯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전례용어가 대부분 우리말로 바뀐 사례와 같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미사중의 전례음악이 지나치게 세속적으로 흐르지 말아야 함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정통을 구현하기에 어려운 현실 속에 잘 조화되어야 할 두 가지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교구나 다 마찬가지로 우리 천주교회의 전례음악 환경은 아주 열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톨릭 성가사이트에 올라온 유급 지휘자, 유급반주자, 유급단원을 고용하는 길은 과연 멀기만 한 것인가라는 논의에서도 보았듯이 그 분들의 멋진 역량이 만들어 낼 수준 높은 전례음악은 복음선포에 엄청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인데 말입니다. 멋진 기도가 하루동안 가슴에 남는다면 훌륭한 성가는 그 순간부터 가슴에 벅차 올라 일주일 동안 가슴속에 남아 꿈틀거렸다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은 우리 성가대원들로 하여금 더욱 분발하지 않을 수 없는 책임감을 일깨우며 더 크게는 천주교회 성음악 인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교회 CUM 성가대 황성식 비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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