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초보성가대원 프로만들기 두번째 이야기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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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준영 | 작성일2006-11-13 | 조회수72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노래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세요- 악기를 배우거나 연주할 때 옆에서 같이 배우는 사람이 자세를 교정해 준다든지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가르쳐 주는 경우에 별 문제가 없는데, 노래의 경우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 그런지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성가대 내에서도 이런 일들이 종종 있는데요, 고참 단원이 새로 들어온 같은 파트의 단원에게 목소리를 이렇게 내봐라 저렇게 내봐라 이야기를 하면 처음에는 몇 번 듣고 따라도 해보고 그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단원 사이의 분위기가 묘해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노래 부르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직업 성악가나 취미로 부르는 아마추어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요, 어려서 부터 절친한 친구가 있었답니다. 대학도 두 사람 다 성악을 전공해서 같은 대학 성악과를 나왔고 두 사람 중 A 라는 친구가 먼저 유학을 갔고 1년쯤 뒤에 B라는 친구가 같은 곳으로 유학을 갔는데 친구 A는 그래도 1년이나 먼저 유학을 와서 달라져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친구에게 들려주고싶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당연히 B는 A에게 잘한다고, 많이 늘었다고 말해주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친구 A가 B 에게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목소리에 대해 말해달라고 몇 번씩 요구했고 그 말에 친구는 칭찬과 더불어 자신이 듣고 느낀 친구 A의 고쳐야 할 점들도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싸운 것 도 아닌데 썰렁해진 묘한 관계가 한참이나 지속됐다고 합니다.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꼭 저희 부부 같아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제 아내 세실리아도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도 노래를 부르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있는데, 유학시절 가끔은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싸움 중 50%는 노래(목소리) 때문에 싸운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수업시간이나 연주 때 노래 부른 것을 상대방이 이야기 해 주다 보면 꼭 싸움이 나서 몇 일씩 말도 안 하고 지낸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만 큼 목소리 이야기는 민감한 거라서 절친한 친구사이도, 사이좋은 부부사이도 갈라 놓을 수 있습니다. 프로 성가대원 여러분! 성가대에 후배 단원들이 들어오면 악보나 성가복, 또 그 밖에 여러 가지 챙겨줄 것 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많은 것들 중에 그 사람의 목소리나 노래에 관한 이야기는 빼주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초보 단원이 선배 단원에게 물어 볼 수는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목소리 이야기는 먼저 꺼내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 참! 그럼 새로 들어온 초보단원이나 고참 단원들 중에 자신의 목소리가 궁금한데 옆 단원에게 안 물어보면 누구에게 물어 보냐구요?목소리는 성가대의 음악을 총괄하는 지휘자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성가대 지휘자는 나 같은 아마추어 인데 물어보기가 싫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시면 여름이나 겨울에 대학이나 동호회, 협회들에서 개최하는 가톨릭주최 성 음악 연수회 같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잘 찾으셔서 집에서 가까운 연수회에 가시면 전문가와 상의하시고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프로 성가대원 여러분…. 다른 단원의 목소리나 노래이야기는 쉿!! 아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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