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도 틀리게 부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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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준영 | 작성일2007-01-11 | 조회수92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성가도 틀리게 부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가도 틀리게 부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도 안되고, 어처구니 없는 말입니다. 연습 때 잘 불러도 미사 때나 성가 발표 때 실수하기 마련인데 틀리게 부르는 연습이 필요 하다니요. 조금은 다른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요즘이 스키시즌이라고 하는데 스키를 처음배울 때 높은 곳에서 잘 타고 내려오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스듬이 옆으로 잘 넘어지는 연습을 낮은 곳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만 나중에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지는 경우 잘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인 것 같습니다. 또 유도 같은 경우도 “낙법” 이라 하여 잘 넘어지는 연습을 훈련중에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넘어트려야 이기는 경기를 하는데 넘어지는 훈련을 한다? 그것도 처음 배우는 초보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들도 항상 훈련을 할 때면 이 넘어지는 훈련을 빠지지않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자! 우리들의 성가대에서도 연습 시, 이 틀리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성가 단원들께서 몇 년씩 부른 노래도 책에서 눈을 띄지 못하고 부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몇 년씩 부른 성가이기 때문에 적어도 1절 정도는 가사와 음정을 다 외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성가책을 봐야만 노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지난번 함께 공연했던 어느 소프라노의 경우를 보고 실감했습니다. 어느 작곡가의 창작 곡을 부르는데 리허설 때 악보를 들고 나가서 리허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프라노는 악보를 들고만 있었지 한번도 그 악보를 보지않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 리허설이니까 혹시라도 틀리면 확인 하려고 들고있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그 소프라노가 노래할 순서에 손에는 악보가 들려있었고 무대에 가지고 나가는 거였습니다. 저는 무대 옆에서 유심히 쳐다보았지요. 그 소프라노는 노래가 끝날 때 까지 한번도 그 악보를 보지않았습니다. 다 외우고있는 노래를 부르는데 손에 악보를 잡고있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노래를 잘 못 부르는 그런 경우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성가대에서 노래할 때 특히나 연습 때 에는 적어도 4마디씩 외워서 지휘자를 보고 부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성가부터 시작한다면 더 아름답게 성가를 잘 부를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성가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쳐다보며 노래하는 경우 음정과 가사는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함께 불러야 하는 합창에서는 노래의 일치 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성가책을 4마디씩 외워서 지휘자를 보고 부른다면 합창으로써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일치감은 좋으나 가끔씩 가사와 음정이 틀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이 두 가지 경우가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만 이야기 한다면 두 경우 모두 성가를 부를 때 완벽하지않고, 틀리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성가 연습 때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두 번째 경우를 선택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가책을 많이 보면서 노래하는 경우 한달 두 달, 1년이 지나도 성가대의 합창실력은 별로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4마디씩 미리 외워서 지휘자를 보면서 노래하는 경우 처음에는 가사와 음정이 자주 틀리겠지만 한달 두 달,1년이 지난 후에는 성가가 훨씬 좋아졌다는 느낌을 성가단원 누구나 가지실 꺼 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는 성가 연습 때 틀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틀리는 연습이 좋은 성가를 불러야 하는 우리 성가 대원들의 목소리와 앞으로 성가대의 더 좋은 성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성가를 틀리게 부르는 연습……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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