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감상실

제목 [미사][RAM] 종교음악의 초대 #008 (천사미사곡)
작성자김종우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8 조회수4,087 추천수0


전통적으로 베네딕도 수도원에는 기도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기도를 드리고 이어 아침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후
3시경, 6시경, 9시경을 드린 후, 미사와 저녁기도, 그리고 끝기도를
드립니다. ’오라 엣 라보라’라는 말 그대로 기도와 노동으로 하루
하루를 생활합니다. 정말로 생활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도 생활중에 낙이 있다면 음악일 것입니다.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기도에 활력을 주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음악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네딕도 수도원이 그레고리오 성가를 주도하는 이
유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 아주 단순하게 보이는 기도의 음률에 맞추
어 높고 낮은 음표를 붙인 것이 바로 그레고리오 성가이기 때문입니
다. 어찌보면 4선의 악보에 투박한 사각의 한 선율 음표가 단순하고도
고졸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음표안에 얼마나 많은 정
보가 숨겨져 있는지는 직접 불러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상황 상
황별로 모두 다른 세미올로지의 해석과 라틴어의 인토네이션과 악센트
에 맞추어 오르고 내리는 다이나믹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이 혹
자가 얘기하는 단순한 성가(plain chant)가 아니구나 하는 사실을 체
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천사미사곡’을
좋아합니다. 축일날에 부르는 이 미사곡은 라틴어로 부르는 것이 원칙
이겠지만 번역된 가사로 불러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한글번역도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aod.paolo.net/ssp05/ssp0508/02.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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