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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잠원라우다떼복음묵상(연중2주일)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16 조회수83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0년 1월 16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은 연중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1장 35절에서 4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다음 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 곳에 서 있다가 마침 예수께서 걸어 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가신다" 하고 말하였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께서는 뒤돌아 서서 그들이 따라 오는 것을 보시고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라삐,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와서 보라고 하시자 그들은 따라 가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때는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 가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게파라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뜻이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고 하자 그 제자들은 예수님께 가서 대뜸 묵고 계신 곳을 알고 싶다고 합니다. 주님은 어디에 계시다고 생각하십니까? 주님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고 들어는 왔지만, 누군가 저에게 주님께서 어디 계시냐고 갑자기 묻는다면 저는 자신있게 대답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계신 곳을 알고 싶다는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선뜻 ’와서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주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와서 봐라. 이것이 주님의 답입니다. 다만, 요한의 그 두 제자들처럼 선뜻 따라 나서지 못할 뿐입니다.

 또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중 한 명인 베드로의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시몬은 동생 안드레아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으로부터 바위라는 뜻을 가진 베드로라고 하는 새로운 이름을 받습니다. 성서를 통해서 우리들은 베드로라는 인물이 얼마나 예수님과 가까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왜 굳이 시몬이란 이름을 버리고 베드로. 바위라는 이름을 주셨을까요? 바위하면 비바람같은 어떠한 변화에도 끄떡하지 않는, 언제나 변함이 없는 그러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마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그런 자세를 갖기를 원해셨던 것 같습니다. 후에 베드로가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하였고 잠시 배교자가 되긴 했지만, 베드로는 그 즉시 반성을 하고 깊은 심연 속에서 빠져나옵니다. 이 정도면 베드로는 충분히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모습을 갖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위라는 이름을 통하여 흔들림이 없는 자세를 원하신 것은 비단 베드로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와서 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즉 주님께서 계신 곳을 알려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신앙심에 대한 두려움과 흔들림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예수님께서 바위와 같은 자세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인간인 이상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습니다.

 어느 책에서 ’베드로인가? 유다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유다와 베드로 둘다 예수님을 배반하기는 했지만, 후에 유다는 절망속에서 목을 매달아 죽고 베드로는 그 절망속에서 사랑과 신뢰를 다시 얻었습니다. 여기서 유다와 베드로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위같이 흔들림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어려운 것임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예수님을 배반합니다.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 전에 와서 보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각자 귀를 기울여보고 과연 선뜻 예수님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들의 모습은 유다인지 베드로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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