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미사 중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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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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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읽는 단편 교리] 미사 중 침묵
미사 중에 침묵을 유지할 때가 있습니다. 침묵은 기도, 성가, 동작과 함께 예식의 한 부분으로서 전례의 의미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전례헌장」 30항; 「미사 경본 총지침」 45항).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부분의 예식서에 예규로 명시할 정도로 침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예식은 독서, 기도, 성가, 동작 등의 끊임없는 연속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적 존재이시기에, 그분과 진정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합니다.
현행 미사 예식에는 침묵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식에 따라 그 성격이 다릅니다. 참회 예식에서는 자신의 죄를 성찰하기 위해서 침묵합니다: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또한 본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에서 “기도합시다.” 이후 잠시 침묵하는 건 우리의 마음을 집중해 하느님의 현존을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서와 복음 봉독, 강론 이후에도 침묵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우리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기 위해서 침묵합니다. 영성체 후 침묵은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하며 그분과 대화하는 것으로서 그 비중이 더욱 큽니다. 그러므로 영성체 후 침묵 시간에 묵상문을 읽거나 성가 또는 오르간을 연주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어떠한 소리도 없이 완전한 침묵 속에 주님만을 생각하며 그분과 일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묵상을 통한 이러한 일치를 위해서는 눈을 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미사 중 침묵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한다면, 예식 규정에 따라 알맞은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침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생략하거나 지나치게 짧고 형식적으로만 하게 된다면, 예식을 통한 영성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오늘날은 소리와 정보의 홍수 속에 침묵을 잃기 쉬운 시대입니다. 전례 안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성역은 없어지고 그분과의 영적 만남도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미사 중 침묵은 주님과 일치하기 위해 갖는 적극적인 전례 행위입니다.
[2025년 11월 23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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