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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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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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사람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으며 주님의 부활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네 복음서 저자도 같은 마음인지 부활 순간의 상황보다는 발현 이야기 곧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교부 문헌과 외경 문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요?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만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신약성경
부활하신 주님의 첫 목격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네 복음서가 제공합니다. 마르코(16,9)와 요한 복음(20,14-18)은 부활하신 주님이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 나타나신 것으로 묘사합니다. 마태오 복음은 주님이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에게 처음 나타나신 것으로 전하는데(28,1-9), 이 ‘다른 마리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천사가 여인들에게 나타나 부활 소식을 전해줄 따름이고, 주님이 직접 여인들에게 나타나시지는 않습니다. 루카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첫 목격자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24,15) 혹은 시몬(24,34)이었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만난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마르코, 요한),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마태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혹은 시몬’(루카)이었다는 것입니다. 의아하게도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를 만나셨다고 명시한 경우는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대 교회 문헌들
그런데 초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에게도, 심지어 제일 먼저 나타나셨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부류는, 마태 28,1-9에 언급된 ‘다른 마리아’가 어머니 마리아라고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마리아 막달레나와 어머니 마리아에게 처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둘째 부류는 주님이 어머니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다고 믿은 사람들입니다. 이 믿음이 생긴 데는 마르 16장이 한몫했습니다. 마르 16,6에서 주님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에게 천사가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하고 일러주는 장면입니다(참조: 루카 20,6). 이 말에서, 여인들이 무덤에 갔을 때는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 마리아를 찾아가신 뒤라는 전승이 생겨났습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주님이 (마리아 막달레나와) 어머니 마리아에게 처음 나타나셨다는 믿음이 시작된 것은 적어도 2세기경부터였습니다. 네 복음서를 통일시켜 하나의 책으로 만든 2세기의 한 외경 복음서(=디아테싸론, ‘네 복음서를 관통하여’라는 뜻)에는 네 복음서에 나오는 모든 마리아가 어머니 마리아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마리아도 어머니 마리아였다는 논리가 됩니다.
4세기의 암브로시우스는 부활하신 주님이 마리아 막달레나와 어머니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다고 명시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당시 밀라노 주교였던 그는 “(어머니) 마리아는 주님의 부활을 보았다. 그녀가 처음으로 보았고, 믿었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라고 기록합니다(「동정성」 3.14). 두 마리아가 함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는데, 어머니는 확신으로, 막달레나는 흔들림으로 반응(참조: 요한 20,14)했다는 것입니다.
5세기의 라틴어 서사시 「파스카 찬송」은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에게 처음 발현하셨다는 전승들을 취합하여 아름다운 시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동한 세둘리우스는 「파스카 찬송」 5권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에게 처음 나타나셨다고 말합니다. “마리아, 어머니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간직한 채 평생 동정으로 남으신 분! 주님께서는 빛 가운데 환히 그녀의 눈앞에 다가서시어, 당신 자신을 처음으로 드러내셨네. 그리하여 예전에 ‘오시는 분’의 통로였던 선하신 어머니가 이제는 위대한 기적들을 널리 알리며, ‘돌아오시는 분’의 증인도 되셨네”(5.361-364). 주님 강생의 통로이셨던 어머니가 부활하신 주님의 첫 증인, 부활 소식의 첫 선포자도 되셨다는 것입니다.
5세기 외경 가말리엘 복음서도 주님이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발현하셨다고 말합니다. 어머니가 빈 무덤을 보고 슬퍼하고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분을 보고 “정말로 일어나셨군요! 내 아들, 내 주님! 정말로 일어나셨군요!”하고 외칩니다. 이에 주님은 “빨리 가서 내 형제들에게 나의 부활을 선포하십시오”하고 말합니다(9-11장). 가말리엘 복음에서도 어머니 마리아는 주님 부활의 첫 증인으로서 이 소식을 다른 제자들에게 알릴 사명을 맡게 됩니다.
성화와 이콘들
부활하신 주님이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다는 믿음은 다양한 성화나 이콘을 통해서도 표현됩니다. ‘카이레테 이콘’이라고 불리는 이콘은 부활하신 주님이 여인들에게 처음 나타나신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리스어 ‘카이레테’는 천사들에게서 주님 부활 소식을 들은 여인들이 제자들에게 달려가던 도중에 만난 주님이 건네신 인사말입니다. ‘기뻐하여라’라는 뜻으로 ‘평안하냐!’, ‘안녕하냐!’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카이레테 이콘에 등장하는 여인들 가운데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그리스어 ‘어머니’의 약자 ΜΡ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서양 미술에서는 주님이 어머니 마리아와 단독으로 만나시는 장면들을 표현한 경우가 많습니다.
- <어머니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주님>(쟈크 스텔라 1640)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어머니의 기쁨이 표정에 잘 드러난다.(Ⓒ wiki commons)교회는 줄곧 다양한 글과 그림을 통해 어머니 마리아가, 혼자서든 다른 여인들과 함께든,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으며 그리하여 어머니도 부활의 증인이 되셨음을 선포해왔습니다. 이 이야기와 그림들은, 주님이 이 세상에 처음 오실 때 가장 먼저 만나신 사람도 어머니, 십자가상에서 마지막까지 보신 사람도 어머니였으니, 죽음에서 되살아나셨을 때도 어머니를 가장 먼저 만나셨으리라는 신학적 추론과 아들 잃은 어머니의 고통을 잘 아셨을 주님이 당연히 어머니부터 찾아가셨으리라는 인간적 상상이 합해진 결과물입니다.
[성모님의 군단, 2026년 4월호, 송혜경 비아(한님성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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